우리당‘대선자금 자성론’ 꿈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18 19: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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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 백보’ 인상 소장파서 들고 나와 노무현 대통령 핵심측근들의 대선자금불법모금 연루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자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자성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국민에게는 `오십보 백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청와대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한나라당과의 차별성 부각에 역점을 둘 게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고 쇄신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국민의 신뢰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이부영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수사하면 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대통령이 자꾸 쉽사리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대통령직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국민도 바라지 않는다”고 노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안영근 의원은 “우리당이 아무리 (불법대선자금) 규모의 차이를 강조해도 국민은 `겨 묻은 개가 X묻은 개 나무란다’고 보고 있다”면서 “조용히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고, 정장선 의원도 “최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서로 공격만 했지 내부반성은 없다”면서 “우리당이 청와대를 옹호만 할 게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참모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에 앞서 김원웅 의원은 “남을 폭로할 때가 아니라 나를 고발할 때”라며 17일 저녁 대전역 광장에서 `참회의 촛불집회’를 가졌다.

자성론은 특히 원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리당 중앙위원겸 시민사회위원장인 노혜경 시인은 지난 12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우리당이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자유울 수 있느냐”면서 “도토리도 키를 재야한다고 말하지만 도토리가 크다고 해서 밤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참회의 고해성사를 하자”고 제안한데 이어 18일 저녁 당사앞에서 당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어 자성의 기회를 가졌다.

한편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이날 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이 썬앤문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해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말한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며 “대통령 스스로 검찰조사에 응하겠다고 한만큼 검찰수사는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아야 하며, 그 누구도 검찰수사를 회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도둑이 자기에게 유리한 편파수사를 하는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다”며 “검찰이 검찰답게 수사하도록 놔두는게 나라의 장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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