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자금 규모·용처 궁금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13 18: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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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모금說 ‘모락모락’ 4大그룹서 502억 거둬들여 … 잔여금은 ‘95억’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때 4대그룹으로부터 받은 불법대선자금이 드러나면서 대선자금 규모와 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대선자금 규모 = 한나라당은 대선직후 선관위에 대선비용으로 226억30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여기에다 삼성(152억원), LG(150억원), SK(100억원), 현대자동차(100억원) 등 4대 기업으로부터 받은 불법대선자금 502억원이 새로 드러났다. 또 당 후원회는 대선 잔여금이 95억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까지 밝혀진 공식, 비공식 대선자금의 총 규모는 800억원을 훨씬 넘는 액수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자체 조사결과 5대그룹중 롯데에서는 돈을 받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조사해도 푼돈 정도 더 나오지 않겠느냐”며 대체로 나올 만큼 다 나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진 4대 그룹의 불법자금만 나왔다는 점에서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4대 그룹의 불법자금 규모가 100억원 이상이라는 점에서 나머지 기업들은 최소 수억~수십억원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정치권에선 지난해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이 모두 1000억원대에 이르렀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자금이 2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구당에 300억원 이상 지원된듯 = 한나라당이 공식선거비용으로 선관위에 신고한 226억여원은 TV·신문 광고비 등 겉으로 드러나는 곳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권오을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 “지난 대선때 각 지구당에 제공된 지원금이 1억3000만원선으로 추정된다”면서 “1억원을 전후해 싸움이 치열했던 지역은 더 들어가고, 치열하지 않았던 지역은 덜 들어갔으며 5년전보다 중앙당의 지원이 더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구당 평균 1억300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227개 지구당을 감안하면 300억원 정도가 지구당에 지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당 지원비는 대부분 정당연설회 등 장외집회시 인력동원 등에 집중 투입됐을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실제 지원규모는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당 조직과 함께 선거대책기구의 한 축이었던 직능특위에도 수백억원대의 돈이 투입됐을 것으로 유추된다. 직능특위는 선거에서 320만표를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경제단체, 노동단체, 종교단체, 시민단체는 물론, 각종 이익단체와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까지 관장하는 `싹쓸이형 기구’로 구성,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이 전 후보의 사실상 사조직이었던 개인후원회인 `부국팀’의 경우도 회원수가 한때 35만명에 달하는 전국조직으로써, 지방의 읍면단위까지 조직을 갖췄다는 점에서 실제 운영시 `돈먹는 하마’였다는 지적이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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