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50억’ 정치권 칼바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10 18: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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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부국팀 조사 불가피 … 재계도 초비상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SK로부터 비자금 100억원을 받은 데 이어 LG로부터도 불법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에는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0일 삼성이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 변호사(구속)에게 제공한 100억원 외에 50억원 안팎의 불법 대선자금을 한나라당측에 더 전달한 정황을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검찰은 삼성이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통해 서씨에게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 최돈웅 의원이 아닌 한나라당의 다른 중진 의원이 개입했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 서씨를 상대로 구체적 금품수수 경위를 추궁중이다.

검찰은 SK 역시 작년 11월 최돈웅 의원을 통해 전달한 현금 100억원 외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불법 대선자금을 한나라당측에 추가로 제공한 단서를 포착,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서씨가 LG측에서 수수한 150억원 가운데 50억원만 한나라당에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씨를 상대로 이회창 후보의 개인 후원회인 `부국팀’에서 나머지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 구체적 용처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삼성 LG SK 현대차 롯데 등 5대 기업을 제외한 다른 재벌기업으로부터도 총 100억원대 달하는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현재 잠적 상태인 일부 한나라당 재정국 실무자들이 지난 대선 당시 기업에서 받은 비공식 대선자금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분산 은닉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간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 상태인 봉종근 전 부국장 등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 실무자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거나 검거조를 편성해 소재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대선 직후 선관위에 대선비용으로 226억30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검찰수사 편파적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0일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검찰이 한나라당만 갖고 이렇게 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검찰수사의 편파성을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소 액수의 차이는 있어도 노무현 대통령측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쪽 얘기는 한 마디도 없고, 이회창 전 총재 얘기만 나오는 것은 보기 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해 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제가 지금 쉬고 있기에 당내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면서 “나가게 되면 당의 여러 의견을 모아 이 문제에 관한 생각을 국민들께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또 “엄청난 액수가 신문에 오르내리고 하니까 당의 대표로서 진실여부를 떠나 국민들한테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지난번 SK 100억원도 뵐 낯이 없는 일인데 또 터져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사과했다.

최 대표는 `이 전 총재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들었으나 그것과 관계없이 당이 국민과의 관계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 그런 고민을 갖고 있다”며 직답을 피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한 측근도 “이 전 총재는 현정권이 검찰수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해 편파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이 있음을 시사했다.
서정익 기자[email protected]

盧대통령도 고백하라

민주당은 10일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최측근인 서정우 변호사가 LG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 “150억원을 트럭으로 받았다는데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며 “불법대선자금 모금의 진상을 고백하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특검법 검토 입장에 대해서도 “특검법을 낼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는 동시에 “노무현 대통령도 불법대선자금을 고백해야한다”고 양비론을 전개하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조순형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서민의 입장에서는 불법정치자금 150억원이 트럭으로 오갔다는 `차떼기’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국민의 기본권 옹호와 정의구현을 사명으로 하는 법조인이 그 트럭을 운전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검찰 수사의 형평성 문제와 편파시비가 제기되지 않도록 검찰은 이 후보측뿐 아니라 노 대통령측도 동시에 수사해야한다”며 “검찰이 대선의 승자나 패자에 대해 동일한 잣대로 수사해야지 국회에서 특검법을 마련한다니까 부랴부랴 수사에 나서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만남의 광장이 검은 돈이 만나는 장소가 됐다”며 “이 후보가 진실고백을 해야지 한나라당이 나서서 특검법을 제출하겠다는 것은 최고의 코미디”라고 말했고,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사조직이 대선자금을 모금한 사건은 창풍(昌風)”이라며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전모를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부패집단은 해체하라

열린우리당은 10일 한나라당을 “마피아를 능가하는 범죄집단”이라고 비유하면서 불법대선자금 문제에 융단 폭격을 가했다.

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겉으론 `수권야당’ `제1야당’임을 자임하면서 속으론 기업을 공갈·협박한 행태는 양두구육(羊頭狗肉) 정치 집단이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당을 자진해체하는 한편 이회창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특검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서도 “수사기관도 자신들이 멋대로 정하려는 오만의 극치다”고 반박하고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점 의혹을 남겨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세미나에 참석, “한나라당은 지하주차장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대기업으로부터 불법대선자금을 강탈한 부패집단이다”며 “한나라당은 당을 해체하고 이회창씨는 고해성사를 통해 불법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박양수 조직총괄단장은 “조직폭력배, 특수강도, 마피아도 `차떼기’같은 파렴치한 수법은 동원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기네스북에 오른 최대 규모의 강탈사건으로 기록된 500만달러(약 60억원)를 훨씬 넘는 규모로 기네스북 역사를 다시 써야한다”고 힐난했다.

이평수 공보실장은 논평을 통해 “늙고 낡아빠진 부패세력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한나라당이 국회를 장악해 국가예산을 주무르고 헌법과 법률을 논의할 기본 자격이 있는지 따져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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