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VS 한나라 갈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10 18: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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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수사 대응방안 놓고 ‘엇박자’ 이회창 전 총재측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 대응방안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SK 비자금 100억원 유입 사건이 터졌을 때까지 만해도 `공동대응 전선’을 구축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홍사덕 총무가 10일 아침 옥인동을 전격 방문한 것도 이런 `온도차’를 감지하고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총재측은 최병렬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의 대선자금 정국 대응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 주변에선 “이 전 총재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결자해지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전 총재의 핵심측근인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은 옥인동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은 대선자금 대 대선자금의 문제로 풀어가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대 측근비리로 몰고 가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수차례 자기 입으로 부정한 돈을 썼다고 했고, 자기 입으로 수십억 얼마하고 실토했는데도 그걸 물고늘어지지 않고 왜 이렇게 끌고 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일 터지면 자기들 살 구멍부터 찾는게 한나라당의 현실”이라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했다.

이 전 총재측은 최 대표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이회창 당 탈색의 계기’로 이용하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던지고 있다.

특히 이 전 총재측은 당내에서 “이젠 이 전 총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해 오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불쾌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선 수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데 이를 정면으로 문제삼기는커녕 오히려 `이 전 총재 때리기’를 거드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서정우 변호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한나라당이 사전에 인지했고, 서 변호사가 당과 협의를 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대로 “대선자금 내역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대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선 옥인동 쪽에서 가시적 조치를 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 당에서 검찰수사의 편파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고, 대선자금 특검도입 검토 방침을 밝히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당이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한다’는 이 전 총재측 불만에 대해 “대선자금 문제는 곧 한나라당의 명운이 달린 문제”라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당분간 또 일찍 나와야겠다”면서 “비대위는 특별한 사안이 끝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우리는 진실의 실체를 알기 위해 그때그때 대응하기보다는 기다리고 있다”면서 “비대위나 지도부가 그때그때 대응하지 않는 것은 진실을 알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저희당이 잘못한 것이 설사 관행이란 이름으로 이뤄진 것이라 하더라도 실정법을 어긴 것이라면 법대로 해야 한다”며 “처벌받고 책임지고 백배사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란-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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