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물갈이’ 민주·우리 촉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8 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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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규의원등 중진 10여명 연말께 불출마등 선언할 듯
한나라당 양정규(70) 의원을 비롯해 김찬우(70), 주진우(54) 의원 등 10여명이 국회에서 예산안 등 주요안건 처리가 끝나는 연말께 내년 총선 지역구 불출마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통한 인적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개혁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등 정치권 전체의 세대교체 움직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은 한나라당의 `물갈이론’에 대해 현 불법 대선자금 수사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몰아 붙이면서도, 호남중진들이 다수 속해 있는 민주당이나, 부산·경남(PK)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할 우리당으로서는 내심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양당은 분당 사태 이후 지역구 현역의원들이 절반 가량씩 나뉘어 오히려 `현역의원 결핍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즉각적인 현역 물갈이는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 = 호남의 다선중진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일부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물갈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기류가 깔려 있다.

그러나 지난 11.28 임시전대에서 구파측이 지원한 조순형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전대 과정에서 떠들썩했던 `중진 용퇴론’은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오히려 “분당이라는 초유의 사태 때문에 현역의원을 과감히 물갈이 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론이 당내 다수 견해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물갈이에 버금가는 영입작업에 당의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8일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는 내주중 20~30명의 신규 인사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영입대상에는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 방송인 K씨, 국민의 정부 시절 수석비서관을 지낸 인사 등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물갈이론이 확산될 경우 민주당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40대인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한나라당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을 보고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민주당도 아래로부터의 공천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물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구당 위원장은 “내년 총선의 제일 큰 화두는 세대교체와 구정치인 퇴진”이라면서 “민주당이 머뭇거릴 경우 한나라당에 기선을 빼앗기면서 수도권 공멸론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세대교체론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이는 추미애 상임중앙의원은 “지금단계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일단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열린우리당 =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PK) 교두보 확보에 진력하고 있는 우리당은 한나라당 영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중진용퇴론’이 총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중진용퇴론’이 실현될 경우 PK지역에 포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5·6공 출신인사들의 `탈색’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우리당이 염두해뒀던 `기득권세력 대 새로운세력’의 대결구도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특히 영남지역에서 `인물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한나라당이 신진인사 영입에 탄력을 붙이면서 전면적인 쇄신이미지를 부각시킬 경우 `새로운 세력’을 주창하는 우리당과 차별성이 희석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인물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부산 경남 출신 현직 장·차관과 청와대 인사들의 `징발’이 여의치 않은 점도 우리당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또한 `중진용퇴론’이 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져 당의장 선출방식 등을 둘러싸고 한차례 일었던 `노(老)-청(靑)’간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 의원은 “한나라당도 죽지 않기위해 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당한테 자극제가 될 것이다”며 “우리당도 영남지역에 참신하고 국정능력 있는 사람을 영입해야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내년 총선에 경남 밀양·창녕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김태랑 전 의원도 “인위적으로 인물을 교체할 경우 선거를 앞두고 내부파장과 흠이 생긴다”며 실제 실현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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