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월요일 출근길 ‘엉금엉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8 2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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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극심한 혼잡… 지하철 북새통 서울 경기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첫눈이 온 8일 서울시내 출근길은 이른 새벽부터 극심한 혼잡을 보였다.

교통량이 가장 많은 월요일 예상 밖으로 큰 눈이 내려 운전자들이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해 크고 작은 추돌사고가 잇따라 발생한데다 운전자들의 `눈길 조심운전’으로 최악의 교통난이 일어나는 바람에 서울과 수도권의 각 사무실에서는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서울 역삼동 인터넷업체에 다니는 회사원 서영선(30) 씨는 “9시가 됐지만 전체 회사원의 10% 정도 밖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다른 월요일보다 서둘렀는데도 평소 30분 정도 걸리는 출근길이 1시간3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통행이 어느 곳보다 많은 강남지역 주요 도로에서 발생한 잇따른 눈길 사고로 차량이 도로 위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자 버스와 택시에서 내려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지하철로 옮겨 타거나 사무실로 뒤뚱거리면서 걸어가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또 정체를 빚고 있는 눈길을 피해 시민들이 지하철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하철이 북새통을 이뤘다.

신도림역, 사당역, 교대역 등 환승역에서는 기다리는 승객과 내리는 승객이 뒤엉키면서 미처 내릴 역에 내리지 못한 승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고 승객끼리 몸싸움을 심하게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도림역 관계자는 “첫눈으로 아침 출근길 지하철 승객이 다른 월요일에 비해 오전 7∼9시에 15% 정도 증가했다”며 “승객이 갑자기 늘어나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아 안전요원을 긴급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면도로 뿐 아니라 강변북로 등 시내 간선도로에서도 스노체인 등 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차들이 오르막 길에서 눈길에 바퀴가 헛돌면서 차량이 균형을 잃어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제설대책 근무를 2단계로 강화, 시·구청 공무원 2616명과 제설차량 84대, 염화칼슘 살포기 363대, 염화칼슘 25㎏들이 3만여 포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미 눈이 쌓여 도로가 빙판으로 변한 뒤인 7시가 다 돼서야 본격적인 제설작업이 시작돼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7일 밤부터 많은 눈이 내린 경기지역 역시 8일 오전 도로 곳곳이 빙판길을 이루면서 월요일 출근길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고 지각사태도 속출했다.

수원에서는 월동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출근길 차량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날 눈으로 성남-서울 등 주요 도로가 마비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학교.회사에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용인 수지에서 분당으로 출근하는 김모(40)씨는 “평소 25분 걸리는 출근길이 버스를 타고 돌아오느라 1시간 20분 걸렸다”며 “차량이 막히는 바람에 미금역(분당선)에서 내려 회사까지 1㎞이상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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