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7일 “진상규명에 협조하고 진실을 밝히는 기업과 아닌 기업에 대해서는 향후 사법처리 과정에서 확연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비협조적인 기업은 비자금 등 전형적인 기업수사와 처벌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차별화’를 언급한 시점은 마침 `5대그룹’ 가운데 마지막으로 롯데그룹 본사와 롯데건설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직후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런 언급은 적어도 검찰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진행중인 대선자금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며 `저항하는’ 기업이 일부나마 존재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에 비협조적인 기업에 대해 검찰이 비자금과 부당내부거래 등 전형적인 기업비리 전반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를 공개리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불법 대선자금 규명을 위해 `정면돌파’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검찰은 이미 압수수색을 받았던 5대 기업 외에 자료제출에 비협조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기업들로서도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검찰은 이번주내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놓은 뒤 본격 사법처리에 착수하겠다는 시간표를 짜놓았다.
그러나 최근 특검 재의결 등 정치권에서 수사 외적인 변수가 등장하면서 검찰의 수사 일정표에 다소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장기화가 경제 불안을 가중시키고 여론의 역풍을 불러 올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 왔지만 최근 기업 수사 차질때문에 전체 일정이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기업들에 대해 수사 협조를 재차 당부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기업 생존에 영향을 미칠 비자금 수사를 본격화한다고 엄포를 놓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유력해 보인다.
검찰은 현재 SK를 비롯, 삼성, LG, 현대차, 롯데 등 이른바 5대 기업이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 “이제 초기 단계는 지났다”고 밝혀 상당한 단서를 확보됐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 여력이 없어 수사에 착수도 못한 기업도 많다. 나중에 보면 드러나는 회사가 많은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먼 입장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수사가 해를 넘기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늦어도 이달 중순이나 하순까지는 불법 대선자금 전모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 정도는 그려내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다행히 측근비리 검찰수사의 마지막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검찰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수사팀이 힘을 아끼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현대, SK 비자금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까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에만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됨에 따라 향후 수사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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