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단식을 통해 최 대표는 당내 인사들과 두루 만난 것은 물론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등 각계 원로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하면서 정국구상을 가다듬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단식기간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인사는 물론 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 민주당 조순형 대표, 자민련 김학원 총무도 만나는 등 여야 인사들과도 폭넓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단식중인 최 대표에 대한 위로를 위한 방문이었지만 이들과의 폭넓은 만남이 최 대표의 향후 정국구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물론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최 대표의 당무 복귀 후 최대 명제는 `총선승리’다.
최 대표는 단식농성 중에도 핵심 당직자들과 총선전략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공천 물갈이의 폭과 대상이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당내 개혁파 의원들은 가시적인 당의 변화가 없이는 SK비자금 파문 등으로 손상을 입은 당의 이미지 쇄신이 어렵다면서 대대적인 공천혁명을 주문하고 있다.
최 대표도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개혁파들의 주문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6일 “당이 현재의 시스템과 인적자원을 가지고 총선에 임할 경우 총선에서 어려워진다는 것이 최 대표의 기본적 인식”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가 단식중단 때 발표한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정치를 돈과 부패의 굴레로부터 해방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만들고, 한나라당을 재창당하겠다는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공천 물갈이 방식이다. 최 대표는 이미 당 정치발전특위를 통해 공천물갈이 방안을 보고받고 당내 공론화를 앞둔 상태다.
핵심은 파렴치 범죄 전력자, 부정·비리자, 의정활동·당 기여도 부족 현역의원, 과거 경선불복·탈당 등 해당행위자 등을 부적격자로 규정해 당내경선에서 배제하고 대신 여성과 유능한 정치신인 등을 특별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당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외부인사가 절반이 넘는 공천심사위원회에 사실상 공천심사의 전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또 별도 채널을 통해서도 이들 방안을 보완할 수 있는 물갈이 방안도 연구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가 단식 기간에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천 단계에서의 35% 안팎의 물갈이론을 제기한 것도 이런 당내의 노력과 정치권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정익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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