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은신 범죄용의자 경찰 ‘색출’ 애먹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4 19: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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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고시원에 장기 투숙하면서 수사망을 피하려는 범죄 용의자들을 색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서실 용도로 건축된 고시원이 취사 기능까지 갖춘 숙박 시설로 변질되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는 범죄 용의자들의 은신처로 이용되고 있으나 검문검색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고시원은 여관과 달리 법으로 규정된 숙박업소가 아니어서 입주 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경찰 감시망을 따돌리기 쉽고, 이용료가 저렴해 범법자들이 언제 어디로든 쉽게 거처를 옮기는 데 `안성맞춤‘ 공간인 셈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범죄 용의자들이 고시원을 전전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21일 경매로 나온 부동산을 싸게 구입해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로부터 6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장모(29)씨 부부는 신림동 일대 고시촌을 떠돌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또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30대 여성 부동산 컨설턴트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진모(32)씨도 평소 범행 현장 인근의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고시촌이 밀집한 신림동에 거주하는 박기태(27.대학생) 씨는 “범죄자는 아니지만 카드빚 독촉을 견디지 못한 채무자들이 공부와 상관없이 고시원에 들어온 사례를 봤으며 좀도둑들도 종종 고시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고시원에 숨어든 범죄 용의자들을 색출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용의자의 은신정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검문을 실시했다 고시원 업주 및 입주자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 때문에 검문이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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