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야 공조’로 내부결속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3 19: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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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의혹 특검법안 재의를 앞둔 한나라당의 전략은 한마디로 `3야공조’와 내부결속으로 요약된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비록 의원총회 등을 통해 특검법 재의시 찬성키로 당론을 정했지만 재의결이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이상 찬성해야 이뤄지고 표결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3일 “민주당과 자민련이 특검법 재의시 찬성표로 재의결하겠다는 당론을 확정했기 때문에 공조 차원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그런 방향으로 결정하려고 한다”며 3야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청와대측이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설득작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양당 총무단을 수시로 접촉, 특검법 재의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가 정상화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워 양당을 사실상 압박하고 있다.

또 정몽준 의원 등 무소속 의원 6명을 상대로도 개별접촉을 강화, 특검법 재의결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지도부의 행보도 빨라졌다. 총무단은 당소속 의원 149명 중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강삼재 의원과 특검법을 반대한 김홍신 의원을 제외한 147명의 의원 전원을 표결에 참여시키기로 하고 해외출장중인 의원들에게 조기귀국령을 내렸다.

지도부는 특히 특검법 재의결을 위한 표결현장에 단식투쟁중인 최병렬 대표가 직접 참석, 한표를 행사함으로써 내부결속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특검법 재의결이 부결될 경우 특검수사 대상에 최도술, 양길승, 이광재씨 외에 강금원, 이기명씨 등 노 대통령 측근인사들을 추가한 새로운 특검법을 제출하거나 민주당의 대선자금 관련 특검법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측근비리 특검법이 무산될 경우 다른 특검법으로 언제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여야 모두에 기존 특검법을 수용토록 압박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재의 찬성’ 당론 재확인

민주당

민주당은 3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에 붙여질 경우 찬성키로 한 당론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이날 4당 총무회담에서 4일 본회의 개최가 합의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당초 미합의시 본회의장에 단독 출석키로 한 방침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에 대비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0일 특검법 표결에서 소속의원 60명 가운데 39명이 찬성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 재의 표결에서는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우세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찬성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순형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재의 찬성과 관련, “당론으로 확정된 이상 그것이 전부”라며 “지난번에는 반대한 의원이 있었지만, 반대한 분들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잘못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상임위원은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정쟁을 주고받는데 굳이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할 필요가 없었다”면서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타당성이 없어 보이고, 재의 때는 찬성표가 당연히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균환 총무는 “남북정상회담 특검은 받아들이고, 대통령 자신의 측근비리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행동”이라며 “재의하면 지난번보다 찬성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특검의 필요성과 한나라당을 포함한 대선자금 특검법을 준비중임을 강조함으로서 한·민 공조에 대한 비판여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권력형 비리는 특검을 해야 하고, 거부권을 행사했으면 국회는 당연히 재의해야 한다”며 “당내에서 대선자금 특검법을 준비중이고,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기조위원장은 “검찰이 정치인이 아닌 최도술 선봉술에게 정치자금법을 적용한 것은 권력형 비리를 개인비리로 만드는 것이자,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없도록 차단막을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우군 반란’ 가능성 기대

우리당

열린우리당은 3일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이 국회에 재의될 경우에 대비해 민주당과 중부권민심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특검법 재의결의 열쇠를 쥔 민주당의 경우 법안에 대해 찬성당론을 정했지만, 표결이 무기명비밀투표로 진행되고 `反한나라’ 정서가 강한 일부 의원이 `잠재적 우군’이란 점에서 `반란’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우리당내 희망섞인 분석이다.

정대철 상임고문이 최근 양당 통합론에 공감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잇따라 만난 것과, 자민련 등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 특위안 부결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는 것도 야권 지도부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우리당은 이날 건교부와의 정책정례회의에서 행정수도 지원특별법 추진을 당론으로 재확인해 충청권 민심을 공략하는 한편, 의원총회를 하루 늦춰 4일 열기로 하고, 그 사이에 `맨투맨’식 물밑 설득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표결시 출석 상황 등 경우에 따라선 집단 퇴장하지 않고 반대표를 던지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민주당이 또다시 동조하면 전통적 지지층에 씻을 수 없는 회의감을 안길 것”이라며 “더구나 새로운 체제로 나섰는데 국회에서 독자목소리를 내거나 중재자 역할을 못하면 한나라당의 방탄국회 정략에 끌려다닌다는 `쓴소리’만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의원은 “민주당이 2차 야합공조를 감행한다면 확실한 한나라당 2중대로 비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한국정치사에서 제2여당의 존재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동규 공보부실장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는 단소리 정당, 열린우리당에는 쓴소리 정당으로서 악명을 날리고 있다”며 “양심적인 국회의원들이 정략적 특검법안에 반대하는 결단을 통해 국회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충청권 의원들의 경우 신행정수도에 반대한 한나라당에 동조표를 던질 경우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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