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3일 오후 취임 인사차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먼저 방문한 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만나고 4일 오전 상도동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같은 날 오후에는 동교동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할 계획이다.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예방은 최 전 대통령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조 대표의 예방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알려와 성사되지 않았다.
조 대표는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4당 대표회담을 제의한 뒤 단식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만나 원내복귀를 촉구하고, 특검법 재의결 찬성 당론을 확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지난 9월 대표직을 승계한 뒤 분당사태 수습 등 현안을 이유로 전직 대통령 예방을 포기한 박상천 전 대표와 달리, 조 대표가 전직 대통령 예방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에 나선 것은 경선으로 선출된 대표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구주류인 정통모임과 한화갑 전 대표 등 지난 경선에서 조 대표를 지지한 당내 각 계파의 영향력하에서 `허수아비 대표’가 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대해 조 대표가 “기업들은 대주주들이 좌우하지만 정치집단은 그런 것이 아니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의 대표적인 지지층인 호남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면담이 성사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동안 여러차례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언급해왔던 조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남으로써 민주당 대표로서의 `법통’을 확인받고 흔들리는 호남민심까지 수습할 계기로 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조 대표는 국회 정상화 등 현안을 해결한뒤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대주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등 종교계 원로들도 만날 예정이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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