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한국인피격 각당 반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2-01 19: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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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우리 “국회복귀해라” “별개다” 한나라 정치권은 지난달 30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 상대 테러사건과 관련, 1일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사건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대책을 요구하는 여론을 앞세워 한나라당에 국회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테러사건과 국회정상화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지만 이라크 테러사건 논의를 위해 당장 국회를 정상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재오 사무총장 주재로 가진 비대위회의에서 이라크 테러사건을 논의한 끝에 당의 공식입장은 대변인 논평으로 대신하기로 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전문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박 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충격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한국도 이라크내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확인된 만큼 현지교민과 기업 근로자, 서희·제마부대원의 신변안전에 대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가로서 이라크의 민주화와 평화유지, 경제재건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훼손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홍사덕 총무는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재건을 도우러 갔던 민간인에게 무도한 짓을 한 폭력단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섬멸돼야 한다”며 “그러나 오늘 4당 총무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거나 국회 차원에서 당장 별도로 논의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특검법 재의요구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등 대치정국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덜렁 국회를 열기는 조금 어렵다”며 “박관용 국회의장과 조순형 민주당 대표 등이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인 만큼 조금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소장파인 오세훈 의원은 “국회 국방위라도 열어야 된다는 주장이 일리가 있지만 당이 처한 상황이 이래서 답답하기만 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서정익 기자[email protected]

◇ 민주당 = 민주당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이라크 교민 피살 사건을 집중 논의하는 등 이 사건이 미칠 파장을 주목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우리 국민에 대한 각종 테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을 성토하고, 국회차원의 진상 파악과 대책 수립을 위해 한나라당의 원내 복귀와 국회 국방위와 통외통위, 건교위의 소집을 요구했다.

조순형 대표는 “정부가 외국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국회 정상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인데도 정부는 우리 업체가 미국의 하청업체로 현지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느낀다”며 “정부 관련부서를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국회 차원의 대책 논의를 위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단식을 마치고 오늘 당장 국회로 돌아와야한다”고 덧붙였다.

심재권 대표비서실장도 “우리 국민이 테러의 희생자가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는 이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국회도 하루빨리 정상화돼서 국민 안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열린우리당 = 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인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한편, 파병계획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먼저 정확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갖는 의미와 국제정치적 파장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국론을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의원은 “이미 여러차례 한국이 이라크 강경세력의 테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난 만큼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며 “파병결정에 책임이 있는 정부관계자 문책은 물론 추가파병을 전면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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