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속 개혁’ 조순형대표 선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29 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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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대표 회담 제의 … 주도권 행사 민주당이 `안정속의 개혁’을 택했다.

5선 중진인 조순형 의원이 구파인 정통모임과 중도파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속에 경선과정에서 거세게 몰아친 `세대교체’ 돌풍을 잠재우고 지난 28일 민주당의 새 대표에 선출됐다.

조 대표 체제는 당내 각계파와 다양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당의 화합에 주력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조 대표를 비롯해, 추미애, 김경재, 장재식, 김영환 의원 등 5명이 상임중앙위원에 선출돼 당내 중진과 개혁성향 의원들이 고른 분포를 지닌 새 지도부가 출범하게 됐다.

조 의원은 경선과정에서도 `인적쇄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분당사태 이후 갈등과 반목이 계속돼온 당의 화합을 이뤄나갈 것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현역의원을 중심축으로 하면서 외부 수혈을 해 나가는 형태로 총선준비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당내 중진인 한화갑, 김중권 전 대표와 박상천 전 대표, 정균환 총무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통합과 포용의 지도력으로 당의 단합과 결속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순형 의원이 대표가 됐지만 당 지도부에 추미애 김영환의원 등 소장 개혁성향 의원들이 5인의 중앙상임위원회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경선과정에서 날카롭게 대치했던 소장파와 중진간의 대립구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박상천 대표 당시 당내 심각한 갈등을 유발했던 조직책 인선 문제와 수도권과 호남의 소장 원외지구당 위원장 및 내년 선거출마 예정자들의 `호남중진 퇴진론’ 등은 조 대표 체제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조·추 두 사람의 개혁 내용은 사실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당내 중진과 소장파가 골고루 지도부에 편성된 만큼 충분한 논의를 통해 갈등을 수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서는 이번 조 의원의 대표 당선이 일각에서 모색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의 연합공천 또는 재합당 움직임에도 쐐기를 박는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도 있다.

조 의원은 열린우리당과의 관계에 대해 “공조도 재합당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못박아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탄생됨에 따라 현 경색정국의 해빙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이 총선국면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날카로운 대립각속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가장 우려해 왔다는 점에서 현 정국 대치구도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기 때문이다.

조 대표가 이날 “그동안 재신임 정국, 대선자금 정국, 특검법 등에서 뚜렷한 원칙으로 일관되게 대처해온 민주당이 이제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할 시기가 되었다”면서 시국수습을 위한 4당 대표회담을 제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 정국구도에서 60석의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 가운데 어느 쪽을 편드냐에 따라 정국의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국회 등원거부를 강력히 비판해온 민주당으로서는 특검법 재의 추진과 국회 정상화라는 두개의 카드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간다는 것이 조 대표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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