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최 대표에게 “의장으로서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재적의원 3분의 2라는 숫자는 헌법을 고칠 수 있는 절대다수의 의견인데...”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고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이 사안을 보려고 하지만 금년에 정치일정을 마감하는 시점에 이런일이 생겨 가슴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 대표에게 “건강에 유의하고 단식을 오래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므로 상황이 달라지면 달라진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대처해 달라”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부탁했다.
최 대표는 “정치하면서 내가 단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과반수 의석을 가진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마지막에 예산안 심의도 못하고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도 논의 못하는 등 주요현안을 다루지 못해 죄송하다”고 `국회 마비’ 비판여론에 사과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특검법안 거부는 결정적 계기가 됐을 뿐이며, 이러다 대한민국이 주저앉는 게 아닌가 걱정이 돼 이런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단식을 결심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기본자세에 변화가 왔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램”이라고 단식농성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박 의장이 16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되는 동시에 국회법에 따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당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박 의장과 최 대표는 38년생 동갑으로 평소부터 가까운 사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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