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당 진로’ 난상토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26 18:34: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후보공천 방법·시기 … 지구당 창당 집중 열린우리당이 25일 중앙당 창당 후 처음 열린 중앙위원 워크숍에선 당내 현안 전반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역시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법과 시기, 지구당 창당에 집중됐다.

또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전략위원회가 제시한 `내년 1월 18일안’에 공감대가 이뤄졌으나 “신당을 띄우기 위해선 연내 실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고 박명광 상임중앙위원은 26일 전했다.

151명의 중앙위원이 6개조로 나뉘어 연 분임 토의에선 국회의원 후보경선 출마 예정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지구당 창당 문제가 `핫이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은 물론 현재 지역구에서 활동중인 위원들 대부분은 “지구당 창당을 12월 중 끝내자”고 주장한 반면, 지도부는 외부인사 영입 문제 등을 들어 `1월중 완료’라는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져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기존 당내 인사들의 경계심의 일단을 보여줬다.

장영달 조직위원장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전체 227개 지구당 창당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영입자를 위해 일부를 미창당으로 남겨놓자는 의견도 있으나 우선 지구당 창당을 완료한 후 후보경선시 영입자 배려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중진그룹이 제시한 집단지도체제 안에 대해 의장 선출 방식을 놓고 김원기 공동의장과 갈등을 빚었던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수용의사를 밝혀 양측간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김부겸 의원은 “지금 특검법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맞서 있는 판에 우리당이 비난전에만 몰두한다면 `말리는 시누이’로 비쳐질 것”이라며 “우리가 아무리 한나라당을 경멸해도 그들은 대선 때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던 엄연한 정치적 실체인 만큼 좀 더 성숙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당이 정식지도부 선출방식 변경을 추진하고 나섬에 따라 당헌 개정 여부를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안은 별도의 의장 선거를 상임중앙위원 경선방식으로 바꿔 1등 당선자는 의장, 차순위 득표자 6명은 상임중앙위원으로 각각 선출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당헌엔 규정된 6개 권역별 상임중앙위원 선거를 전국단위 선거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 최고위원 선출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당헌에 상임중앙위원회는 의장과 권역별 6명, 의장지명 3명, 여성 3명, 청년 1명 등 14명으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이러한 경선방식에는 이부영 이상수 이호웅 의원 등 상당수 중진과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공감을 표시했으며, 특히 김원기 공동의장은 2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뭐든지 좋은 의견이라면 논의하고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해 지도체제 개편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 당직자는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당내 세대갈등을 봉합하는 동시에 김원기 의장과 중진, 한나라당 탈당파에게도 자리를 줄 수 있는 묘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상당수 중앙위원이 “나눠먹기식 구태 발상”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실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기남 의원은 “지역분권이 당헌의 취지”라며 “김 의장을 배려한다기 보다 당헌상 `전국적 지도자’가 될 기회가 거의 없는데 대해 당내 많은 인물들이 답답증을 느낀 나머지 그런 발상이 나온 것 같다”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중진그룹에 속하는 인사들도 “왜 갑자기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박양수 조직총괄단장) “창당 후 얼마나 지났다고 당헌의 기본 골격을 뜯어고치려 하는가”(이재정 총무위원장)라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우리당은 조만간 상임중앙위원회를 소집, 의장경선방식 개정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