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세대갈등 ‘소강국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20 18: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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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잠행 … 정동영 침묵 … 열린우리당내 세대갈등이 한바탕 불꽃을 튀긴 뒤 소강국면에 접어 들었다.

지난 19일 돌연 휴가를 떠난 김원기 의장이 이틀째 잠행을 계속했고, 지도부를 향해 직언을 쏟아냈던 정동영 의원은 “어른을 만나뵈야 겠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그간 `관망’ 입장을 견지해온 김근태 원내대표도 측근을 통해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이들 모두 신당 진로에 대한 고민이 바깥에 조기 당권경쟁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는 듯 당내 현안에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조기전대 실시를 원하는 소장파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했던 김 의장은 휴가 첫날 서울 자양동 자택에서 지친 심신을 달랜 뒤 20일 오전 야외로 나가 정국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김 의장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김 의장의 딜레마는 당의장 간선제로 가면 국민들로부터 비난받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직선제로 젊은 사람이 맡으면 과연 중차대한 이 시국에서, 개성이 강한 여러 사람이 모인 당을 총선 승리로까지 끌고 가겠느냐는 것이다”고 전했다.

당직자인 또다른 측근은 “김 의장이 누구 말대로 욕심을 냈다면 미리 간선제를 못박고 창당했을 것”이라며 “아무리 제도적 장치가 좋더라도 직선에 의한 당대표는 우리 정치의 현실상 총선을 앞두고 당의 권력을 통째로 틀어쥐는 제왕적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소장파를 겨냥했다.

반면 신기남 의원은 “직선제는 민주정치의 본질”이라며 “창당초기라고 예외를 인정하기 보다 오히려 원칙을 더욱 확고히 해 신당의 이미지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정동영 의원은 당내 문제에 대해 “조용히 순리대로 가는 게 국민들한테 도움이 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같은 물밑 신경전이 말해주듯 김 의장의 간선제 재론으로 촉발된 당내 논란은 당분간 잠복기를 거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5~26일로 잡힌 중앙위원 전체 워크숍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난상토론을 통해 전국정당화와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의장선출 방식을 둘러싼 내홍이 가닥을 잡게 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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