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승진 시험’ 열풍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17 19:15: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업무는 뒷전” 우려도 최근 경기북부 관내 일선 경찰서 직원들 사이에서 ‘승진시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는 경찰청이 오는 2006년까지 1만여명을 승진시키는 경찰직급별 인력구조 개선 정부안을 확정, 발표하자 경찰들이 승진시험에 필요한 서적을 구입하는 등 시험공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의정부, 고양, 일산경찰서 등 경기북부 관내 경찰관들에 따르면 20∼30대 젊은 경찰들은 물론 여러 차례 승진시험에서 낙방하거나 인사적체 등으로 승진을 포기했던 40∼50대의 경사·경위급 경찰들도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며 승진공부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일선경찰서에서는 점심시간과 일과 업무 후 뿐만 아니라, 업무시간 중 담당업무가 없는 시간대에는 직원들이 승진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경찰서 직원들의 책꽂이와 서랍에는 ‘형법’ ‘수사’ 등 시험관련 서적들이 꽂혀 있는 것을 쉽게 볼수 있고, 일부 직원들도 최근 시험 관련 서적들을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정부경찰서 한 직원은 “내년부터 현행 경찰구조를 개편, 예년에 비해 승진 기회가 많아질것이란 기대 심리가 높다”며 “이때문에 경찰서와 파출소 등에서는 시험공부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천경찰서 한 직원은 “서울 등 인근 수도권은 강력사건들이 자주 발생해 사건 해결만으로도 승진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연천, 포천 등 지방 경찰서에서는 강력사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승진시험에 좀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시험열풍을 설명했다.

그러나 형사계 한 직원은 “물론 승진을 위해 업무가 없는 시간에 시험공부하는 것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한다”며 “하지만 다른 직원들은 조서를 받고 있는데, 옆 동료들이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청은 최근 비간부를 줄이고 간부를 늘리는 직급조정을 추진해 내년부터 3년동안 경사 6800명과 경위 이상 간부 3564명 등 모두 1만364명에 해당하는 자리를 더 늘리는 경찰직급별 인력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의정부=윤한모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