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억지로’ 정치개혁안 당론 확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15 17:03:5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지구당폐지등 의원총회 ‘격론’ 한나라당은 촤근 의원총회에서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선거관련법 개정안에 대한 당론을 최종 확정, 국회 정개특위에 제출했으나 의원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까지 논의를 진전하지는 못했다.

최병렬 대표는 2시간여에 걸친 공개·비공개 토론 내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개혁안’에 대한 지지와 비판의 목소리를 경청한 뒤 “당헌에 의한 최고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된 안을 원안으로 정개특위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김두관 전 행자장관 해임건의안, 윤성식 감사원장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 앞두고 열린 의총에서도 `의견’만 제시할 뿐 자신이 나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개정안 제출 합의 시한을 이틀이나 넘기고 열린 이날 의총에서 지구당폐지 등을 둘러싸고 찬반론이 끊이지 않자 직접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은 “협상에 임하는 당 정개특위 입장 강화를 위해 심의의 강도를 잘 조정해 달라”고 `자제’를 요청한 홍사덕 총무를 무색케 하기에 충분했다.

임인배 의원은 “지구당과 후원회를 모두 폐지하면 야당이 어떻게 노무현 정권과 싸워 이길 수 있느냐”고 성토했고, 이해구 의원은 “선거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라며 개혁안 자체를 불신했다.

전재희 의원은 “연락사무소가 없어도 민원 접수 및 당원관리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지구당 완전 폐지를 요구한 데 이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여성전용 선거구 10%를 두는 방안을 냈다”며 “한나라당도 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릴 수 있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인용,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은 개헌보다 어렵다”면서 “적어도 선거구제 만큼은 국회의원이 간여하지 말고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에 전적으로 맡기자”고 주장했다.

SK비자금 100억원을 포함한 대선자금 내역및 용처에 대한 공개와 관련해 최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맹형규 의원은 “최 대표는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할 게 아니라 알아내야 한다”고 했고, 김형오 의원은 “최 대표는 `정치에는 타이밍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최 대표는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원칙을 분명히하는 것”이라고 했고, 홍 총무는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향후 국회 정개특위 협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정리했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