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여당’ 우리당 출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11 17: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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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성공해야 뿌리내린다 열린우리당은 11일 오후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당원 등 1만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정치적 여당으로서 공식 출범했다.

창당대회에서는 김원기 이태일 이경숙 공동 의장 등 중앙위원 150명으로 구성되는 임시 지도부를 발족하고, 새로운 정치, 잘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 한반도 평화 등 4대 강령과 100대 기본정책을 채택했다.

우리당은 또 `깨끗한 정치실천 선포식’을 열어 국회의원 면책특권 남용과 경선불복을 금지하는 윤리강령과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외부감사 협약을 발표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금 우리당이 내건 차별화 전략의 핵심은 원내정당화와 상향식 의사결정, 정치자금 투명화, 양성평등 실천이다. 물론 우리당의 이같은 실험이 현실의 벽을 뚫고 내년 총선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그렇지만 `정신적 여당’을 둘러싼 제반 여건은 과거보다 훨씬 나은 편이라는 역설적인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대선자금 정국 속에 정치자금의 돈줄이 말랐고, 정치권이 거듭나야 한다는 정치개혁 욕구도 그 어느 때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우선 원내정당화를 통해 과거와의 단절에 시동을 걸었다.

중앙당 축소와 궤를 같이하는 원내정당화는 우리당이 지난 9월 통합신당 창당주비위 구성때 원내대표의 지위를 당 의장과 맞먹는 `투톱체제’로 격상시킨 것을 시작으로 접목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당은 원내대표에게 기성 정당의 원내총무가 가진 대외협상권에 정책위의장의 정책수립권을 부여, 당의 조직과 홍보, 선거전략 기획을 맡는 의장과 `권력’을 분점토록 했다.

아직은 원내대표란 어휘 자체가 주는 느낌부터 어색하지만, 원내대표의 권한이 실제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당과 당대표의 기능이 점차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란 시대적 과제 부응에도 다소나마 여유가 생기고 있다. 우리당이 제시한 주요 투명화 방안으로는 일단 3개월마다 외부 회계감사를 받아 당 운영자금의 예·결산을 인터넷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이 채택됐으며, 이미 창당자금은 통합신당 출범 때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나 정치자금 문제는 유권자 등 우리사회 구성원의 의식 구조와 맞물린 문제여서 치열한 총선 공방 속에서 `초심’이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회의원 후보자 등 모든 공직후보와, 의장, 중앙위원, 중앙상임위원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 전원을 당원의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것도 우리당이 시도하는 첫 실험이다.

물론 진통도 없지 않았다. 소장파 개혁성향을 포함한 일부 의원은 직선제가 혼탁선거를 재연시킬 것이라며 간선제를 주장했다.

남성에 대한 `역차별’ 논란 속에서도 양성평등 원칙이 철저히 지켜진 것도 우리당의 차별성과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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