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 우리당 제휴론 ‘모락모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04 18: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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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붙으면 내년 총선 공멸한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양당 공천시 전략적 배려 등 제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제휴론은 양당이 내년 총선에서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경우, 수도권 등에서의 참패와 한나라당의 `어부지리’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상황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민주당이 조직책 선정을 통한 지구당 정비와 오는 28일로 예정된 임시전당대회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열린우리당이 지구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연합공천 등 아이디어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제휴론이 실제 공천 등에서 가시화될 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내년 1월 정식 지도부 구성전까지 민주당 조순형(서울강북을), 추미애(서울광진을), 김홍일(전남 목포) 의원등의 지역구를 `사고지구당’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조·추 의원의 경우 열린우리당 합류 가능성을, 김대중(DJ)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경우 DJ와 호남 표심를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4일 열린우리당이 일부 지구당을 사고지구당으로 남겨두기로 한데 대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우리도 그런거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근태 의원 등 유력한 의원들 (지역구를) 비워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특히 “신당과 민주당이 둘 다 살아남으려면 합쳐야 한다”면서 “선거후에는 자동적으로 합쳐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제휴론을 꺼냈다.

민주당 김영환 정책위의장도 최근 대선자금 공방과 관련, “원래는 12월이나 내년 1월쯤 신당쪽이 `잘 안된다’ 하고 다시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선자금 정국에서 민주당과 신당이 견원지간처럼 돼버렸고 감정적으로 등을 돌려서 아주 어렵게 됐다”고 말해 총선전 재합당이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도 분당 직후 연합공천이나 연대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양당의 다수는 현 시점에서 제휴, 연합공천 등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일부 지구당 창당을 늦춘 것은 민주당의 전열을 흔들려는 의도”라며 “섣부른 연대론은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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