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보’ 없다지만 …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21 18:44:4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회창 일거수일투족에 관심 재신임 문제와 SK비자금 파문으로 정국이 혼미한 가운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귀국함으로써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전 총재는 차남 결혼식(오는 25일) 및 선친 1주기 추도식(오는 30일)을 위해 지난 20일 귀국했지만 귀국 직후 SK비자금 문제 뿐만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일갈하며 국내정치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에 따라 대선 패배 이후 미국에 머물면서 국내정치와 거리를 둬온 이 전 총재가 최근 정국을 계기로 현실정치에 개입하는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특히 내년 2월께로 예상되는 그의 영구 귀국이후 활동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태재단과 같은 `연구재단’을 설립할 것이라는 등 여러 관측이 무성하게 제기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한 핵심측근은 21일 “SK비자금은 이 전 총재 본인과 직간접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언급한 것이고, 재신임 문제는 대선후보로서 노 대통령이 국정수습을 잘해야 하는데 정국변화의 의도를 가진 술수나 정치도박 차원에서 재신임 문제를 거론하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일반적인 정치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지 않느냐”면서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선친 추도식 때 예산 선영에 성묘를 다녀오는 것 이외엔 주로 자택에 머무르는 등 정치와 관련된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탈정치’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의 옥인동 자택에는 한나라당 의원과 측근 및 지지자들의 방문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권의 테두리내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나라당 주변에선 최병렬 대표가 조만간 이 전 총재를 찾아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고 의원들마다 옥인동 방문여부 및 시기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측근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격화되고 있는 SK비자금 수사는 이 전 총재의 사조직으로 대상이 확대되는 등 한나라당 대선자금 전반으로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 전 총재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