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자금 베일벗을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15 17:20: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중앙당 한도액 400억 넘게 되자 시도지부서 모금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계기로 베일속에 가려있던 대선자금 수수 경로 및 규모의 일단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15일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을 당시까지 중앙당 후원회가 기업 및 개인으로부터 모금해 사용한 후원금은 총 380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중앙당 후원회는 선거가 있는 해에는 400억원까지 거둬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당시 민주당은 380억원을 이미 모금한 상태여서 중앙당 차원에서는 20억원 이상은 선거자금 모금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당시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16개 시도지부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때만해도 시도지부에서는 후원금 모금 실적이 거의 전무해 1개 지부당 40억원씩 총 600억원이 넘는 돈을 합법적으로 모금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중앙당에서 차용하는 형식으로 후원금을 더 거둬서 사용하거나 내년으로 이월시켜 후원금을 걷자는 의견도 내놓았지만 명백한 위법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는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작년 11월20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합동후원회를 통해 대선자금 모금에 나섰지만 고작 6억원 정도만 걷히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중 같은달 25일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와 극적인 후보단일화 협상이 타결되면서 후원금이 쇄도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기업을 상대로 대선자금 모금에 발벗고 나섰던 이 의원은 SK에 20억원을 후원해달라고 부탁했고 SK는 12월6일 1차로 15억원을, 선거일 하루 전인 17일에는 2차로 10억원을 민주당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SK는 작년 전반기에도 민주당에 상당액을 후원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선 직전 1차로 15억원을 제공한 시점에서는 법인 후원금 한도를 이미 넘어선 상태였다.

이 의원은 SK가 지난 2001년에도 민주당에 꽤 많은 후원금을 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을 회피해 SK가 그동안 민주당에 냈던 정확한 후원금 규모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이 의원은 SK로부터 추가로 10억원을 받기 위해 SK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아 임직원 33명에게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제주도지부 명의로 각각 영수증을 발급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 후원금 한도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었지만 검찰은 법인이 후원금 한도를 초과해서 개인 명의를 빌려 영수증을 발급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어 향후 사법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이 의원은 SK로부터 10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줬다고 자신이 언급한 선대위 핵심인사의 신원을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