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피아 자금줄 끊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14 18: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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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거래 위장 불법송금 23명 적발 경찰이 불법송금한 수산업자들을 대거 사법처리 하는 등 수산물 거래를 위장해 국내에 진출한 러시아 마피아의 자금줄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경찰청 외사3과는 14일 러시아산 생선을 수입한 뒤 대금을 불법 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수산업자 전모(42) 씨를 구속하고, 부산과 인천, 강원 동해, 고성, 속초, 양양 일대 수산업자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별도로 수산물 통관 과정에서 관세를 포탈한 혐의를 포착, 이 사실을 관세청에 통보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 등은 작년 6월부터 1년 간 왕게와 명태 등 수산물 1만700여t(200여억원)을 수입하면서 정상적인 송금 절차를 밟지 않고 러시아 수출업자가 지정한 제3자 명의의 국내외 계좌로 수입대금을 송금하거나 현금으로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국환거래법은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대금을 지급하거나 공식 외국환 업무 취급기관을 통하지 않고 대금을 지불할 경우 관계당국에 미리 신고해야 하고, 위반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수산물업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돌입한 것은 지난 4월 부산에서 발생한 러시아 마피아 두목 피살사건을 계기로 마피아가 수산물 거래 등으로 위장해 국내에 진출한 사실이 확인돼 이들의 자금줄 차단을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다.

경찰은 최근 1년 간 러시아로부터 반입된 왕게와 명태 거래내역을 조사, 국내 수입업자들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발하고도 이 돈이 마피아로 흘러들어간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수산물 수입업자들이 불법으로 송금하는 생선 수입대금의 일부가 러시아 마피아 조직으로 건네지는 의혹이 농후한 만큼 대대적인 기획수사를 통해 반드시 이 부분을 규명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 외사인력을 총동원해 마피아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러시아인들의 국내 자금흐름을 정밀 감시하는 한편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협력, 공조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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