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 민주 ‘재신임 공조’ 모색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14 17: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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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박상천 대표 극비회동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재신임 정국을 계기로 선별적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13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 4당 대표·총무가 참석하는 ‘8자회동’ 개최에 합의한 데 이어 14일엔 한나라당 홍사덕, 민주당 정균환, 자민련 김학원 총무가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8자회동을 위한 사전 조율을 한 게 이같은 기류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특히 15일 회동은 노무현 대통령의 ‘12월15일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나아가 자민련간 공조 여부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양상의 통합신당이 이 회동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참석하더라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재신임을 묻기전에 대통령 주변의 비리의혹을 먼저 규명해야 한다는 데는 명시적으로 일치하고,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거나 반대하는 입장에서 같은 방향이다.

특히 국민투표 방식에 대해 민주당은 ‘헌법위반’이라며 반대 당론을 정한 데 비해 한나라당은 ‘선(先) 비리의혹 후 결정’이라는 유보적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재신임 국민투표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는 기류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최도술씨 수사 결과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면서도, 진상규명이 미진하면 특검을 도입할 것이며, 대통령의 연관성이 드러나면 곧바로 탄핵으로 간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이 재신임 정국을 계기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문제를 적극 제기할 태세인 데 반해 한나라당은 권력구조 개편문제를 검토해볼 수는 있으나 현 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내에서도 조순형 추미애 의원은 개헌 논의에 반대하고 있다.

또 추미애 의원은 한-민 공조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과 공조는 대통령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사건의 내용과 본질의 하자를 지적하고, 그게 우연히 한나라당 말과 일치하면 ‘야합’이라고 비난하는데 민주당이 말려들면 안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서정익-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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