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부담스럽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13 18: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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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봉투 뻔한데 결혼식은 줄줄이 최근 경기침체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결혼식이 몰려 있는 10월이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달로 새겨지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30·고양시 일산구) 결실과 수확의 계절이라는 10월을 맞이했지만 즐거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결혼 적령기로 학교와 사회 친구들이 이번달에 줄줄이 결혼식을 치루기 때문이다. 김씨의 수첩에는 오는 18일과 19일은 서울과 의정부에서 친구와 선배 결혼식이 예정돼 있고, 25일 2건, 26일 1건의 결혼식 스케줄들이 빼곡히 적혀 있어 이번달에는 휴일·휴식은 꿈도 못꿀 형편이다.

김씨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동료들은 일주일에 최소한 3번의 결혼식이 겹치는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중요한 친구와 선배 결혼식으로 축의금을 형식적으로 할수 없어 현금 서비스를 받아야 할 형편이다”고 하소연했다.

6급 공무원 이모씨(41)도 10월이 야속할 뿐이다.

직업상 만나는 사람들과 챙기는 사람들이 많은 이씨는 지난 4월과 5월에도 일주일에 최소 1곳에서 많을 때는 5곳이 겹쳐 축의금만 내고 점심식사도 한번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예식장을 돌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씨는 “이번달에 벌써 5곳을 다녀왔는데, 몇번을 더가야 10월이 지나갈 지 모르겠다”며 “물론 나중에 돌려 받을 돈(?)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눈앞의 얇은 월급 봉투를 보면 나중 상황보다는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13일 고양, 의정부시 등 경기북부지역 예식장들에 따르면 10월과 11월에 결혼식장을 예약을 하려면 최소한 6월 이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고양시 덕양구 K식장 한 관계자는 “이번달과 11월에는 예약이 완료 됐고 대형 예식장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업체들이야 불황속에 예식이 밀려들어오는 즐거운 계절이지만, 서민들에게는 결코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윤한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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