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수사 가속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13 16:59:1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재신임 충격’ 진정 검찰, 소환 본격화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국정연설을 통해 정경유착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역설함에 따라 검찰이 진행중인 `SK 비자금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이후 침묵해오던 송광수 검찰총장도 이날 공교롭게도 `SK 비자금 사건’과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하고 나서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 토요일(11일) 대검 차원에서 입장 표명을 검토했다가 내각 사퇴결의 및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등 `비상 상황’을 감안, 일단 유보한 사실이 있어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로서는 SK 비자금 수사가 계기가 돼 노 대통령이 재신임 문제까지 들고 나온 마당에 한번 뽑은 칼을 다시 칼집에 넣을 수 없는 `일수불퇴’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검찰 자체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록 검찰 수사가 정권의 근간을 뒤흔들고 말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여기서 자칫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간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등 정치권에 영향을 받았다는 비판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에 대한 수사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을 촉발시켰다는 부담감을 벗어나 원칙대로 수사를 밀고 나갈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이 “단서가 있으면 수사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SK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가 다른 기업이 제공한 대선자금까지 확대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검찰은 일단 SK로부터 비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난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상대로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본인 스스로 SK로부터 지난 대선 직전 2차례에 걸쳐 총 25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어 돈의 명목과 함께 타기업으로부터도 추가로 모금한 불법 대선자금의 실체까지 함께 드러날지 관심이다.

최 전 비서관은 대선 직후 SK로부터 받은 비자금 외에도 부산지역 선대위 회계책임자를 맡으면서 부산지역의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어 검찰의 칼날이 최씨를 넘어 노 대통령에게로도 불똥이 튈 수도 있는 여지도 남기고 있다.

최씨의 비리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을 직접 촉발시켰던 계기가 됐던 만큼 검찰로서는 최씨가 개인비리 차원인지 아니면 노 대통령까지 연루된 `구조적 비리’인지 여부까지 밝혀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최은택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