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물갈이’정지작업 착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07 1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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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대표 직접 공론화 나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7일 ‘물갈이 정지’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됐다.

최 대표는 지난 6일 “11월 한달은 물갈이론을 포함해 여러가지 우리 당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년 4월 총선에 대비, 물갈이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국정감사 직후부터 `물갈이’ 정지작업을 본격 추진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 대표는 당초 소장파 의원들이 `물갈이’ 공론화를 시도할 때만 해도 논의 자제를 당부했으나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이 직접 공론화에 불을 댕기고 나선 것이다.

최 대표는 우선 모든 총선후보를 국민참여경선제를 통해 뽑도록 규정한 당헌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대표는 일부 사고지구당에서 국민참여 경선으로 지구당위원장을 선출한 것과 관련, “결과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됐으나, 제도로선 10%다. 형편없다”며 “국민참여경선이라고 하면서 투표에 앞서 국민을 `당원’으로 가입시켜야 하기때문에 혈연·지연·학연을 동원할 수 밖에 없고, 국민참여경선에 국민은 참여하지 않으므로 사기가 된다. 당헌을 바꿔야 한다”고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위해 일반국민도 정당가입 절차없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는 뜻도 있으나, 국민참여경선만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현행 당헌 조항에 중앙당의 `물갈이’ 의사가 반영되도록 국민참여경선에 일부 제한이나 유보를 두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국민참여경선제로만 할 경우 현역 지구당위원장의 프리미엄을 없애는 데 한계가 있기때문에 `물갈이’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 대표는 특히 “이건 농담인데”라고 전제, “나한테 공천을 맡기면 100% 당선될 사람을 공천할 자신이 있다”고 말해 대표에게 상당한 공천 결정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 피력했다.

그는 또 “공천에서 중요한 것은 당선가능성과 전체적인 공천 모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며, 이는 6대4의 비중”이라고 공천기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의 `분권형 리더십’ 체제와 과거 양김이 누린 `제왕적 총재’시절의 인적·물적 자원도 없는 최 대표의 당내 위상 등을 감안하면 최 대표가 이같은 `물갈이’ 의지를 실현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당장 `물갈이’ 대상인 중진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물갈이 공천 방안 논의에 들어가면 물갈이를 주장해온 소장파와도 의견이 엇갈릴 상황도 예상된다.

소장파 역시 상향식 공천의 물갈이 한계를 인정하고 있으나, 기존 지구당위원장의 사퇴 등의 보완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 국민참여경선제의 원형이 훼손돼선 안된다는 입장이기때문에 최 대표의 당헌 개정 방향에 따라선 양측간 대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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