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물갈이 논란’ 재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30 18:16: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최병렬대표 “더 미룰수없는 과제” 국정감사에 접어들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한나라당내 총선 `물갈이’ 논란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특히 이번엔 최병렬 대표가 논란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최 대표는 전날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당의 배경이 되는 산업화세력의 날개 밑에 부패한 사람들, 인권탄압에 관여한 사람들, 국민이 보기에 무능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함께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당은 이제 이런 것으로부터 몸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내비쳤다.

이러한 최 대표의 발언에 그동안 `60대 용퇴론’, `5·6공 청산론’을 통해 대대적 물갈이를 주장해온 소장파들은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오세훈 의원은 “조금 늦긴 했지만 최 대표가 그런 문제제기를 한 것은 시의적절한 입장표명”이라면서 “물갈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과제”라고 반색했다.

소장파들은 통합신당 출범에 맞서 정치개혁의 화두를 선점하고 `물갈이’라는 인적쇄신을 통해 한나라당이 정치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의원은 “최 대표의 발언은 국감이후를 대비한 입장정리라고 본다”면서 “국감이 끝나면 이 문제를 공식, 전면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 뿐아니라 당내 전반에도 대표가 직접 나서 물갈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물갈이론이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벌써부터 대표가 부패, 인권탄압, 무능 등 3개 청산대상 범주를 선정한 데 대해 당내에선 `누가 대상이 될 것’이라며 `청산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을 꼽아가며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선 이와 관련, 안풍(安風)사건’으로 의원직 사퇴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 강삼재 의원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산대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일부에선 당 공천심사위가 국민참여경선 후보자를 선별할 때 우선적으로 물갈이 대상자들을 심사 후보에서 배제함으로써 당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청산 1순위로 꼽히는 비리연루 사실이 드러났거나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나는 억울한 경우”라면서 “표적사정이었다”, “최종적으로 3심까지 가면 결국 결백이 입증될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수도권의 한 중진은 “한 시대를 정리하면서 인위적 청산이란 게 시대를 부정하는 것인데 상당히 조심스런 얘기”라며 당대표까지 나서 물갈이론을 직접 언급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중진은 “정치인에 대한 최종심판은 유권자의 몫”이라면서 경선후보배제 등 인위적 물갈이론을 반박했다.

모 의원도 “표적사정에 의해 억울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2심재판에 가면 나의 결백은 밝혀질 것”이라면서 “청산론을 얘기하더라도 옥석은 가려야 한다”고 `선별론’을 제기했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