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민주당적 포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29 19: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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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당 명분찾기 ‘선회’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 탈당 문제를 놓고 여야 정치권의 입장이 미묘하게 얽혀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인준안 부결을 명분으로한 탈당은 `꼼수정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감사원장 인준안 부결에 대해 “야당으로서 대통령의 `코드인사’에 대해 당연한 심판을 내렸다”고 야성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이윤수 의원은 “당론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감사원장 후보에 대한 반대표가 많이 나온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감으로 인한 이심전심”이라고 말했다.

이 협 의원도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노 대통령은 인준안 부결을 국정운영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무현 조기탈당과 관련, 민주당의 비난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9일 “탈당 여부는 본인의 정치적 자유지만 민주당 공천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분으로서 배은망덕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당이든 당적 유지든 모호한 태도는 빨리 정리돼야 한다”고 탈당을 촉구하고, “동의안 부결을 예정된 탈당의 명분으로 삼는 것은 대선때 내걸었던 `정정당당 노무현’의 구호에 맞지 않는 비겁한 태도”라고 `조기탈당’ 입장을 공격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상천 대표 주재로 당 3역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정책위의장은 “인준동의안 부결을 빌미로 탈당한다고 해서 국민에게 충격을 줄 수 있겠느냐”며 “떳떳하지 못한 꼼수정치”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나름의 계산도 엿보인다.

그러나 통합신당의 “대통령을 버린 것은 민주당”이라며 “낡은 정치를 바꿔 새정치질서를 만들자는 염원을 민주당이 거부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통합신당은 감사원장 인준 부결 직후 더 이상 노 대통령이 민주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대통령의 탈당 이후 행보를 둘러싸고, `시간을 두고 입당 여부를 저울질해야 한다’는 견해와, 명실상부한 여당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즉시 입당을 주장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총선에 대통령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는 시점에 거취를 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연말께 신당 창당작업이 완료된 이후 또는 총선이 끝난뒤에 입당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대통령은 실질적 여당인 신당에 오는 것이 맞다”면서도 입당시기에 대해서는 “신당의 의석이 워낙 부족한 현실에서 초당적 국정운영의 필요성 등으로 대통령이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반면 이재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신당에 입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새로운 정치질서를 표방하고 신당 지지 입장을 표명한 만큼 새 질서를 리드하는 신당에 빠른시일내 입당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영란-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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