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사건 1심재판에서 강삼재 의원에 대해 유죄선고가 내려진 데 이어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95년 지방선거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덕룡 의원 소환방침을 추가로 밝혀 `안풍’의 한나라당 강타를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정치권 및 검찰 주변에서는 출처불명의 `안풍 수혜자 명단’이 구체적 액수와 함께 그럴 듯한 모양새를 갖춰 떠돌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경우에 따라선 엄청난 `후폭풍’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병렬 대표가 25일 상임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소송이 3년동안 진행됐는데 당은 적극적으로 개입해 역할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 적극 개입방침을 시사한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안풍사건’을 `신당띄우기용 표적사정’ 등 정치적 이슈로 몰고가는 데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이다. 정치쟁점으로 부각시켜봤자 진실규명보다는 `한나라당은 국가예산을 빼내 선거를 치렀다’는 부정적 인식만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법정투쟁을 통해 `안풍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심재판이 총선전인 내년 1월, 늦어도 3월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죄만 이끌어 내면 `안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핵심은 계좌추적이고, 돈을 핸들링했던 사람들의 증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문제의 돈이 인출된 안기부 구좌에 대한 계좌추적을 관철시키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계좌추적만 되면 문제의 돈이 안기부예산이 아니라는 점을 금방 밝힐 수 있다고 한나라당은 자신하고 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증언도 압박하고 있다. 최 대표나 당사자인 강 의원 등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문제의 돈이 YS의 14대 대선 잔여금이거나 통치자금이 아니겠느냐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민정계 출신인 최 대표로서는 자칫 YS를 직접 거론할 경우 YS와 당내 민주계 의원 및 YS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인 정서가 남아 있는 부산·경남(PK)의 민심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YS가 “`안풍’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밝힌 데 대한 표적사정으로 정치적인 재판”이라면서 “정치적으로 투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증인 출석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으로선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서정익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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