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맞서 구주류측 `정통모임’은 다음날인 5일 오전 소속의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모임을 갖고 `정기국회 이후 새 지도부 선출 전대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조순형 의원 등 중도파 일부와 연대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은 8개월의 신당논란끝에 사실상 분당상태로 돌입하면서 양측간 세대결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으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이합집산 움직임 또한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원기, 정동영 고문 등 신당추진모임소속 의원 31명은 이날 오후 당무회의에서 당 진로 결정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안 표결이 신·구주류 당직자간 폭력사태로 무산된 직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전체모임을 갖고 김 고문을 만장일치로 주비위원장에 선출하는 등 주비위 구성을 전격 발표했다.
주비위는 법적 지위를 갖지는 않지만 신당창당 준비위 구성을 준비하는 모임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어 사실상 당중당(黨中黨)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제 더 이상 당내 논의에 연연하지 않겠으며 본격적으로 신당창당을 추진하겠다”면서 “민주당외 제 정치세력 및 사회단체와 신당 창당문제를 협의하고 정치적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은 “준비위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고, 박양수 의원은 “10월 22일 준비위를 발족시키고 그 즉시 참여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며 12월 초께 신당이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여한 의원 31명은 탈당서와 주비위원 취임 동의서를 김 고문에게 일괄제출했고, 김 고문은 준비위 발족과 동시에 중앙당에 탈당서를 제출키로 했다.
반면 구주류의 박상천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비위 구성은 당의 질서를 극도로 문란시키고 공식기구를 무력화 시키는 해당행위”라면서 “윤리위제소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구주류 `정통모임’은 이날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신주류측의 당내신당 추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한화갑 강운태 의원 등 구주류 성향의 중도파 의원들과 합세해 `당 개혁 작업 착수 및 당세 확장 플랜’을 빠른 시일내에 마련해 발표키로 했다.
한편 중도파인 김근태 고문은 “상황이 악화되면 민주당은 계속 민주당일 수 없으며 오늘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민주세력의 제결집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당추진 의지를 밝힌데 반해, 조순형 의원은 “신주류 의원들은 당적을 빨리 정리하는게 서로를 위해 좋다”면서 탈당을 촉구하는 등 중도파내의 분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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