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류측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전대 소집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나 전대에 반대하는 구주류측은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전망은 불투명하다.
신주류측은 독자적으로라도 추석전 전대 개최를 추진할 방침이나, 구주류측의 저지로 전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신당연대 등 당 바깥 세력의 신당추진 일정에 맞춰 내달 7일을 전후해 강경파 일부 의원이 집단탈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기남 의원은 “앞으로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고, 한 초선 의원은 “전대 독자 추진이 무산되면 집단탈당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탈당 예상 의원으로는 신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이호웅, 송영길, 이종걸, 임종석 의원 등 10여명이 우선 탈당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무회의 시작전 신구주류 의원들은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서로 거친 욕설을 여과없이 내뱉고 당직자들끼리 몸싸움과 멱살잡이를 벌이는 등 `난장판’을 연출했다.
신주류측은 이날 오전 7시께 여의도 한 호텔에서 당무회의 대책회의를 열어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의제를 표결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주류측은 구주류측 저지에 대비, 이해찬 천용택 장영달 정동영 의원과 당무위원 등 20여명이 당무회의 시작 1시간전인 오전 8시께 미리 회의장에 입장, 정대철 대표가 앉을 의장석 주변 좌석을 차지하고 당무위원 1명에 2~3명의 보좌관을 `보디가드’로 배치했다.
이에 구주류측 유용태 의원은 “오늘 강행처리하려고 좌석배치를 이렇게 했느냐”고 목청을 높였고, 뒤이어 구주류측 당 부위원장들이 몰려들어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에게 “당신이 개혁 대상이다. 왜 이렇게 당을 어지럽게 만드냐. 이 X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구주류측 부위원장들은 신주류 의원들에게 “편하게 놀다가 옆구리에서 기어 들어와 배지 단 것들이 누구 덕택에 국회의원 됐는지도 모르고 있다. 신당 하려면 나가서 하라”며 욕설을 퍼붓다 신주류측 당료들과 멱살잡이를 벌이기도 했다.
회의 예정시각을 10분가량 넘긴 뒤 정 대표가 입장, 비공개 회의를 제안했으나, 소란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정균환 총무는 “나쁜 X들, 어디서 깡패XX들을 동원해 당무회의장을 점령했느냐”고 욕설을 하며 공개회의를 요구했고, 김옥두 최명헌 유용태 의원 등 구주류측 중진들이 거들었다.
장영달 의원이 정 총무를 가리키며 “그동안 회의를 못하게 만든 게 누구였느냐”고 따지자, 정 총무는 “어디다 대고 손가락질하느냐”고 욕설을 주고받았다.
김태랑 최고위원은 유용태 의원에게 “내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모시고 반독재투쟁할 때 한나라당에서 빌붙어 있다 온 X이 어디와서 떠드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얘기하지 마라”며 막말을 퍼붓고, 정 총무에게도 “쌍X의 XX들, 정균환 정신차려” 등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구주류측 당료들은 “배신자 김태랑은 조용히 해”라며 맞고함을 지르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사무처 당직자 2명은 정 대표 앞에 무릎을 꿇고 “당을 지켜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난장판을 지켜보던 당의 한 관계자는 “야인시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영란-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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