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기다려라” “결단 내려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13 17: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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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조성래 회동 기존 입장만 재확인 민주당 신주류 좌장인 김원기 고문이 13일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 조성래 상임대표와 전격 회동, 신당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각각 통합신당론과 개혁신당론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날 회동은 특히 1주일전 조성래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개혁신당파가 통합신당파의 속내를 정확히 파악,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회동후 조 대표는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지지부진해져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신주류가 민주당을 떠나 개혁신당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달중 조속히 결단을 내려달라고 하자 김 고문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좀더 기다렸다가 같이 가는 식으로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각자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며 “김 고문은 `통합신당의 길이 열려있으니 (부산지구당위원장들의) 탈당 문제를 보류해 달라’고 했으나 신당연대는 신당연대 길을 정했다는 사정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고문의 한 측근은 “김 고문의 애칭이 `지둘려’ 아니냐”며 “신당 논의가 막바지인 상황에서 (개혁세력과의 연대는) 어렵다는 점을 완곡하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신구주류간 현격한 입장차와 권노갑 전 고문의 현대 비자금 수수의혹 파문 등으로 민주당 신당 논의가 겉돌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김 고문의 `좀더 기다리라’는 시한이 단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신당연대가 이날 한나라당 탈당파인 통합연대와 김원웅 유시민 의원의 개혁당과 `3자 연대’를 공식 선언하고 신당 독자추진 방침을 밝히고 나섬으로써, 통합신당을 추진해온 민주당 신주류에 대한 선택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부산변호사회장을 지낸 부산 법조계의 거물로, 지난 대선 때엔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상당히 기여한 조 대표는 최근 공석에서 김원기 고문이 `노심(盧心)’을 통합신당론으로 소개한 것과 달리 “노 대통령은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정치개혁을 이루기가 힘들다고 판단, 개혁신당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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