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총련 반미시위’ 우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09 17: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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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의사표출은 역효과” 여야는 10일 미군 훈련장 장갑차 점거 시위 등 최근 한총련의 잇따른 반미시위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하고 한총련의 자제와 정부의 단호한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한미공조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한총련의 반미시위가 계속된다는 점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핵문제의 해결 기미가 보이는 시점에서 일어난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총련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합리적 학생운동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의원은 “시위의 표현이 지나치면 역효과만 낳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나치게 과격한 의사표출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고, 장재식 의원도 “훈련장에 무단 진입해 성조기를 태우는 등의 과격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것”이라며 “외교적 파문으로까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총련 학생들의 지구당사 기물파손 등 시위의 직접 피해 당사자인 한나라당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사덕 총무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적단체인 한총련의 합법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한총련의 미군 장갑차 점거시위 정황을 경찰이 알면서도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모든 책임은 노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 진 대변인은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미군부대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폭력·기습시위가 정도를 넘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즉각 한미동맹관계를 훼손시키는 불법시위에 대해 엄중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부는 한총련에 대해 호의적이고 관대한 정책을 시행한 반작용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음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익-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전대협출신 의원들도 ‘충고’

미군시설 기습시위 등 한총련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선배인 전대협 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10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학생운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총련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여론몰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이번 시위를 문제삼아 한총련 수배 해제 및 합법화에 반대하려는 사회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미국이 대화보다 군사적 행동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학생들이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등 민감한 시기를 감안해 국민들이 공감하는 방법과 표현으로 주한미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오영식 의원은 “대학생들이 다소 급진적으로 보여도 자신들의 주의·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한총련을 우리 사회가 포용해 주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대중성을 확보하는 문제를 깊이 고려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대협 부의장 출신인 우상호 민주당 서대문갑 위원장도 “대학생들은 미국이 과도하게 한반도 문제에 강경 대응하는데 대해 우려하겠지만 한총련의 합법화를 추진해온 일련의 과정에 비춰봤을때 이번 시위는 현행법 테두리안의 활동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종석 의원은 “구체적 위법사실이 있을 때 당사자를 처벌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한총련 전체를 범죄시하면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언론이나 공안당국이 한총련 전체를 몰아붙이게 될 경우, 한총련 내부의 강경한 흐름을 바꾸고 국민여론을 감안해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자리잡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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