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마인드 부족 … 일처리 미숙하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09 1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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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주목받는 청와대 ‘민정팀’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을 계기로 청와대 `민정팀’이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무원이 아닌 시민단체 출신 위주로 짜여졌다는 점에서 새정부 출범초부터 관심을 모았던 `민정팀’이 이번 `향응’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직마인드와 상황인식 부족, 일처리 미숙함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향응’ 재조사 결과 발표에서 `4월 술자리’ 부분을 “의미없다”고 빼놓아, 은폐시비를 초래한 것이나 초동 조사가 미진했던 점등이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인식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민정수석은 “1차 조사에서 중앙언론이 전혀 이를 문제삼지 않고 있을때 민정팀이 문제를 파악, 성실한 조사를 통해 청탁이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시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4월 술자리’와 `6월 술자리의 또다른 대통령친구 참석’ 비공개에 대해 “사표 수리의 직접적인 근거가 되는 의미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사생활 보호 측면 등에서 밝힐 필요도 없고, 밝혀서도 안된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언론에 우리가 모든 것을 알려야 하느냐. 무슨 은폐·축소냐”고 반론했다.

특히 문 수석은 “민정팀이 `청와대의 공적(共敵)’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점을 파악, 조사한뒤 상응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미숙한 일처리’ 지적에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우리가 감안하지 못한 것은 언론의 `악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 일부 인사들의 안이한 상황인식은 한 고위관계자가 사건이 터진 직후 “기자들도 가끔 그렇게 술마시고 있지 않느냐”고 말한 부분에서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청와대 고위직이나 주요직을 가진 인사들의 몸가짐 기준을 기자나 다른 일반인들과 견주려는 자세 자체가 문제로, 그런 인식이 결국 이번 향응 사건에 대한 초동 조사 부실로 직결된게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이에 대해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민정팀이 수사권을 안가졌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다 밝혀내지 못했다고 비난만 받는 것은 억울한 면이 있다”면서도 “투명한 사회로 가는 상황이므로 감시와 비판기능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아야 하는데 아마도 `옛날 같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언론이 너무 세게 다루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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