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대화’로 풀릴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07 18: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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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주류 ‘조정기구’ 구성 합의 민주당은 7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의제 등을 조율할 조정대화기구 구성을 의결함으로써 임시전대를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갔다.

조정대화기구는 정대철 대표, 박상천 정균환 이협 김태랑 이용희 최고위원과, 신주류의 김원기 고문, 구주류의 최명헌 고문, 중도파의 김근태 조순형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고, 위원장은 정 대표가 맡았다.

주말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갈 조정기구의 임무는 전당대회 의제와 대의원 숫자 확정 등 전대 준비와 관련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전대가 열릴 때까지 당을 이끌어 갈 임시지도부의 성격을 갖고 있다.

특히 조정기구는 안건을 다수결에 의해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합의 정신에 따라 만장일치로 결정토록 돼있어 주목된다.

조정기구가 정치력을 발휘할 경우 단일 안건을 확정해 전당대회를 세(勢) 대결의 공간이 아니라 갈등을 봉합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으나, 끝내 안건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 자체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결국 민주당은 `전부 아니면 전무’의 길을 택한 셈이다.

조정기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강운태 김옥두 의원 등이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고문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한 전대표 등은 “만장일치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기구이므로 인적구성이 중요치 않고, 기구 구성 문제로 논의가 지지부진해 져서는 안된다”며 고사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조정기구와 별도로 전당대회를 실무적으로 준비해나갈 전대준비위를 구주류측 정통모임과 신당추진파에서 8명씩 추천해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당연직 전대준비위원장을 맡게 돼있는 이상수 사무총장은 거취 문제와 관련, “전대 의안이 확정되고 전대 개최가 확실해질 때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총장직을 용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정기구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사무총장 거취 및 전대준비위원장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게 됐으나, 조정기구가 난항을 겪을 경우에는 용퇴 논란 자체가 원인무효 상태로 환원될 전망이다.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조정기구 및 전대준비위 구성 안건을 의결할 때와 회의가 끝날 때 등 2차례 박수가 나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마련됐고, 당무회의 직전 조정대화기구 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이견없이 1시간만에 회의를 끝냈다.
김상현 고문은 “당이 깨지면 호남에서는 몰라도 수도권에서는 절대로 안된다”며 “당을 깨서는 안되니까 일단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고, 김옥두 의원은 “탁월한 지혜를 가지신 분들이니 앞으로 조정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 직전 일부 부위원장들이 김원기 고문을 지목,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선구자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모든 당의 분란이 김 고문 때문에 일어났다”며 고성을 질렀고, 김 고문측 부위원장들과 회의장 밖에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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