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추가유입說’ 정가에 파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06 19: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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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2000년 총선前 100억대 조성 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가 150억원 외에 현대측이 100억원대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한 사실을 확인, 정치권 유입 여부를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간 특검수사 등을 통해 `+α’가 존재한다는 정황이 수차례 포착되기도 했지만 검찰이 이를 공식 확인,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한 본격 추적에 나섬으로써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2000년 4월초 현대측이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150억원에 대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별도로 조성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측이 조성한 100억원 비자금 조성 및 돈세탁 시점이 2000년 4.13 총선 이전이고 이 돈이 거물급 정치인 1명을 포함, 여권 인사 5∼6명에게 유입된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이 최근 3차례 소환 조사한 고 정몽헌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의 실체를 집중 조사했고 비자금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가 정 회장의 직접적 자살 동기가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계좌추적을 통해 추가 비자금의 존재를 포착한 검찰이 정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진술을 내놓고 심리적 갈등을 느낀 끝에 자살을 결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비슷한 시기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도 불러 조사를 벌이는 등 현대 비자금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검찰이 정 회장이 투신자살한 지난 4일 깊은 애도의 뜻을 표명하며 장례 일정이 끝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하겠다는 당초 발표를 뒤집고 당일 밤 정 회장의 친구 박모씨를 전격 소환한 것도 예사롭게 봐 넘길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검찰은 박씨 소환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이 자살을 결행하기 직전 박씨에게 `150억원+α’에 대한 뭔가 중요한 얘기를 털어놓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말고는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함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현대 비자금 수사 결과를 속시원하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정 회장 조문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비자금 정치권 유입 사실을 미리 공개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는데다 2000년 4월 총선 직전 정치권에 전달된 비자금의 경우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3년)가 지나 사법처리가 어렵다는 법리적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우선 비자금 수사가 정 회장 자살의 직접 동기로 작용했다는 부담스런 시선을 피하고 정치자금법 대신 수뢰 혐의 적용을 위한 대가성 규명에 시간을 벌어보자는 차원에서 검찰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현재까지 100억원이 채 못되는 수십억원 규모의 `+α’를 확인한 것 외에는 비자금의 출처나 이 돈이 정치권에 유입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선 확인된바 없고 정 회장을 상대로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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