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가 재임중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정 대표는 이날 신당동 자택에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 6시30분께 일어나 부인 김덕신 여사, 차남 등 가족과 조찬을 함께 한 뒤 자택으로 찾아온 둘째 매형 김의재 변호사와 누나 선숙, 여동생 미숙씨, 그리고 김덕규 의원 등과 함께 약식 예배를 가졌다.
9시께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자택을 나선 정 대표는 기자들에게 “검찰에 나가 성실히 응하겠다”며 “어제 전당대회를 열기로 약속이 됐으니 이제 나가야지”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없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내 신당 논의가 전대 소집으로 가닥을 잡게되기까지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서초동 검찰 청사 인근 한 호텔에서 김태랑 이용희 최고위원, 김근태 이상수 임채정 김택기 이종걸 의원 등과 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검찰 조사가) 두시간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변호사 출신인 이상수 총장은 “(검찰이) 한번에 끝내자고 밤 12시까지 붙잡고 있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차라리 한번 더 나가는 게 낫다.
그 수법에 넘어가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 측근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았고 회기중이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오늘중 귀가시킬 것이라고 방침을 밝히지 않았느냐”며 “정 대표는 자신의 혐의 에 대해 이미 밝힌 대로 정치자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더 이상의 진술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대가성을 확인하려고 끈질기게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며 조사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김근태 김택기 이종걸 이낙연 의원 등과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앞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천정배 송석찬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눴고, 정 대표의 지역구 주민 등 지지자 100여명은 정 대표에게 “용기를 내시라”고 격려했다.
정 대표측은 지난달 9일 1차 출두 요구를 받은 이후 대선자금 발언, `386 음모론’ 등으로 청와대와 맞서는 모양새를 보였었다.
또 당내에선 여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삼으며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제도화 등을 제기하고 나서 정 대표 파문은 `여·검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김원기 고문,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 등과 거의 매일 만나면서 거취 문제를 논의한 끝에 `신당 문제를 매듭짓고 출두한다’는 방침을 정한 후 지난 4일 당무회의를 주재, 신당 논의 매듭을 위한 임시전당대회 개최에 합의한 후 이날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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