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한나라당을 `젊은 국민정당’으로 바꾸겠다며 서청원 후보를 누르고 당대표로 선출됐던 최 대표는 `개혁 정당’ `정책 정당’ `분권적 민주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구현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민생현장을 찾는 등 경제살리기에 주력하면서 대북송금 특검법, 북핵문제, 정치개혁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등 잰걸음을 보였고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잊지 않았다.
당내에서도 경선에서 낙마한 주자들을 찾아 위로하면서 협조를 구하는 등 경선후유증 극복에 나서는 한편 당의 변화를 위해 후속당직 인선을 매듭지었다.
아울러 젊은 네티즌과 간극을 좁히기 위해 사이버 대변인단을 신설하고, `디지털 한나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당의 사이버화’에도 앞장서 왔다.
최 대표는 “그동안은 바뀐 당헌.당규에 따라 당을 셋업하는 시기였던 만큼 이제는 당 개혁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겠다”며 “외부 전문가 영입 등 총선준비와 경제살리기에 힘쓰겠다”고 취임한달 소감과 향후 구상을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과 회담에 대해 “노사관계를 다잡고 투자자들에게 투자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도와 법을 고치는 데 대통령이 적극 나선다면 안불러도 찾아가겠다”며 “그게 나라를 위하는 길이고 총선전략상 우리당에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은 다른 데 몰입돼 있다. 지금처럼 국민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박정희 정권 들어 밥술이나 먹게 된 이후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전 총재와의 회동에 대해선 “만나게 될 것이나 전임 총재를 모시고 밥 한번 먹는 게 무슨 뉴스가 되느냐”고 반문하고, 대립구도에 서있는 서청원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지난 한달간 보여준 그의 지도력과 행보가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특히 `당무는 대표, 원내대책은 총무’라는 분권체제속에서 홍사덕 원내총무와 특검법 처리 등을 둘러싼 잇단 `엇박자’와 잦은 당론 변경은 `최틀러’라는 별명의 그에게는 지도력 손상을 초래해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또 직설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대통령 불인정’ `전국구 1번 불가’ 등 발언으로 조성된 노 대통령이나 이회창 전 총재간 냉기류도 최 대표 입장에선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최 대표는 당내 경선 후유증 조기해소를 공약했지만 대표경선에서 패한 서청원 전 대표가 당직을 고사한 채 비주류의 길로 들어서는 등 경선후유증이 여전히 만만찮다는 점도 최 대표의 앞으로 행보엔 걸림돌이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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