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갈등 ‘접점’ 찾을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7-09 2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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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신구주류간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정대철 대표 등 중도파 중진들의 중재노력이 진전을 보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 대표와 조순형 김근태 추미애 이협 의원 등 중도파 중진 5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구주류측 정통모임 회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을 만나 `선 당개혁 후 통합신당’ 중재안을 놓고 집중설득을 벌여 박 최고위원으로부터 “일단 조정위원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신구주류간 대화 단절 상태가 계속돼 왔으나, 박 최고위원이 중도파가 마련한 신구주류간 조정회의에 참석해 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은 논의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통모임의 다수는 막후절충이 안된 상태에서 대화기구에 참여하는 것은 분당 명분만 준다는 입장이지만 오늘 회동에서 대화기구 참여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내에 공천방식 등을 다룰 개혁기구와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의 영입을 전담하는 기구 등 2개 기구를 두고 영입기구에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의원도 “박 최고위원이 일단 (중도파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셈”이라며 “구체적인 얘기는 아직 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고 조순형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다른 구주류 의원들과 협의를 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민주당은 ‘휴업중’

요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의 회의실은 하루종일 텅 비어있다.

국회에선 예결위가 추경안 심의에 한창이고, 한나라당이 법사위에서 새 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했음에도, 금주들어 9일까지 당정회의나 주요당직자회의, 최고위원회의, 당무회의 등 공식일정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당사 밖에선 신당문제와 관련해 신주류와 구주류 `한지붕 두가족’이 따로 회의를 열며 세규합을 하는 등 대책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신당추진모임은 금주들어 여의도 모호텔과 국회 귀빈식당을 오가며 회의를 하고 조만간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으로 있는 등 신당추진 가속페달을 밟기에 여념이 없고,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은 이달말까지 국회의원회관 106호실을 아예 `임대’해 대책을 논의하는데 분주하다.

정대철 대표도 추경이나 대북송금 새 특검법 등 임시국회 대책은 뒤로한 채 신·구주류와 중도파 의원들을 접촉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지인들과 면담한 것외에 특별한 일정이 없는 상태다.

본인이 직접 대북송금 새 특검법을 챙기고 민생투어를 계속하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사뭇 비교되는 행보다.
나아가 당 기관지인 `평화와 도약’ 당보까지도 두달째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신구주류간의 목소리가 달라 당 보 논조를 정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집권여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체념섞인 비판’이 무성하다.

지난 7일 오전 국회 예결위 회의에 앞서 질문의원들을 선정하기 위해 당소속 예결위원 모임을 가졌는데 소속 의원들이 신·구주류 모임에 참석하느라 무더기로 지각하거나 결석을 해 질문자 선정에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 예결위원 보좌관은 “한나라당은 예결특위가 구성되면 당 자체적으로 지원단이 구성되는데 민주당은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식물 집권여당’이란 비판이 지나치지 않다”고 푸념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대표실측은 9일 “임시국회 대책과 민생현안은 당 정책위 차원에서 챙기고 있다”며 “당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급선”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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