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최병렬대표 불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7-09 20: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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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불인정” 등 잇단 강성발언 청와대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대통령 불인정’ 등 잇단 강성발언에 대해 `구태정치의 표본’ `금도’ 등을 거론하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 후 여야대표 초청 설명회 계획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거나 “검토는 하고 있으나 이런 발언이 나오는데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이런 부정적인 기류는 최 대표가 당선후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신당에서 손뗄 것”을 요구한 것에서부터 계속 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새로운 정치를 산뜻하게 할 줄 알았는데 어제 발언을 보면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이 외교활동 중인만큼 지켜야할 금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거대 야당 대표의 말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순방 이후 정당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하고, 최 대표가 새로 선출된 만큼 적절한 시점에 회동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런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최 대표가 대구에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직공한 데 대해 “국체를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반격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위해 외국에 나갈 때마다 이러니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라면서 “체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재정 의원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등뒤에서 총을 쏘는 행위”라고, 정동채 의원은 “제1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 국체부정이다”고 각각 주장했다.

김원기 고문은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최 대표의 4년 중임 대통령제를 비롯한 정치권 일각의 개헌론에 대해 “평소 잘 아는 분인데 적절한 발언이 아니다”며 “노무현 정권이 탄생한지 4개월밖에 안됐고, 헌법에 따라 대통령에 국가경영의 책임이 주어져 있는데 의석을 많이 가졌다고 대통령의 권한을 무력화시키는 개헌논의를 하는 것은 동기도 바람직하지 않고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주류의 정균환 총무는 SBS 라디오방송에 출연, 최 대표의 `강성발언’에 대한 질문에 “(장관이) 잘못했다면 시정시켜야 하지만, 한나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생각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최 대표의 `내각 총 해임안 제출’ 대목에 대해서만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최 대표는 9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전날 대구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나서지 않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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