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 논의 계속 ‘엇박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7-01 18: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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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가 중도파의 중재안을 매개로 신당 추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민주당 신주류에 따르면 핵심의원 10여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중도파의 `선(先) 당개혁-후(後) 통합신당’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중재안은 ▲당 개혁과 신당의 방향을 정하는 개혁안을 만들고 ▲당밖에 신당추진기구를 만들어 9월말까지 신당을 만들도록 지원한뒤 ▲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는 3단계 방안을 말하며, 새천년민주당 창당 방식과 유사하다.

신주류측은 특히 지구당별로 기존 당원 50%, 신당 발기인및 일반국민 50%가 참여하는 500명의 선거인단이 지구당위원장 직무대행과 지구당 상무위원을 선출하고, 지구당 상무위원회가 공천방식을 결정한다는 중도파의 제안을 긍정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적극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신주류측은 동시에 정대철 대표에게 조속히 조정회의를 열어 각 계파의 의견을 최종 정리하고 신구주류가 각각 당무회의 안건으로 제출한 신당추진기구 구성안과 전당대회 소집 요구안을 처리해주도록 요구했다.

중도파 중재안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구주류를 압박하는 동시에 구주류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명분의 우위를 확보해 신당 독자추진기구 구성을 밀고 나간다는 것이 신주류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정치권밖 신당추진세력들이 이날 전국 단일조직인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를 결성하고, 한나라당 진보성향 의원 5-6명이 내달 8일께 탈당을 예고하는 등 당밖의 신당 추진 동력이 커졌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와 관련 김근태 설훈 신계륜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 11명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당내 조정모임을 열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은 중도파의 중재안에 대해 “중재안이라고 부를 수 없으며, 신주류 초강경파의 의견을 고스란히 수용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통모임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존 당원의 선거인단 참여를 50%로 제한하면 기존 당원중 당내 신주류 지분 25%와 당밖 세력 50%를 합해 75%를 신주류가 차지하게 된다”며 “지구당 상무위가 국민참여경선, 기간당원경선, 전당원경선 등 3가지 방식중 택일한다는 데는 신·구주류간 합의가 됐으나, 상무위원의 75%를 신주류가 장악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반대했다.

박 위원은 또 “중재안대로라면 신주류를 위한 새로운 기득권을 창출해주는 것이 며, 민주당의 법통을 끊고 중심세력을 대체하는 것으로 사실상 민주당의 소멸을 의미한다”며 “중도파를 자처하는 강운태 의원은 오늘로써 중재자격을 상실했으며, 앞으로는 신주류 핵심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통모임은 이날 저녁 전체모임에서 중재안 반대를 결의한뒤 2일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당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 사수 공청회’를 열고 당원들에게 당 사수를 호소하는 편지를 발송하는 등 세몰이를 가속화 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의원 9명은 이날낮 간담회를 갖고 2일 정통모임 주최 공청회 참석여부를 논의한 결과 김충조 의원을 제외한 김경재 이낙연 의원 등 8명이 `분파행동을 자제하고자 한다”며 불참키로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김원기 고문 “9월까지 신당 틀 짜야”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추진모임 의장을 맡고 있는 김원기 상임고문은 1일 “내년 4월 총선 일정을 역산하면 늦어도 올 9월까지는 신당의 틀이 짜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 밖에 신당을 만들고 나중에 민주당과 당대 당으로 신설합당하는 형식은 새천년민주당 창당 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새천년민주당 창당 때 국민회의 밖에 만들었던 신당은 민주당 주도하에 민주당이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은 민주당과 관계없는 제 세력이 망라돼 새로운 당을 만들고 그 당과 통합하는 형식이므로 새천년민주당 방식과 같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김 고문은 “카리스마를 가진 특정지역 지배 정치지도자가 지지세력으로 쉽게 뜻대로 신당을 만들 수 있던 과거와 같은 상황이 아니다”며 “시대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만큼 방식도 민주적으로 해야 하고, 신당의 내용도 과거 정치인 중심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정당으로 바뀌기 때문에 1, 2개월내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 김 고문은 “우리나라는 정당정치”라며 “대통령과 정당이 맞잡고 나가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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