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개혁조화 ‘쇄신드라이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30 20:52: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나라 최병렬·홍사덕 체제 의미 한나라당이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홍사덕 의원을 신임 원내총무로 선출함에 따라 `최병렬 대표·홍사덕 원내총무 체제’를 갖추게 됐다.

당 서열 1위인 최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주의자인 반면에 당 서열 2위인 홍 총무는 당내에서 `개혁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최·홍체제’의 한나라당은 일단 `보수·개혁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대표 출범이후 당내외에서 당의 `보수 일색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일단 보수와 개혁의 조화를 선택한 것이다.

일부 의원들이 `보수·개혁 양날개론’을 내세워 김덕룡 의원을 총무로 추대하려다가 무위로 끝나는 등 진통 끝에 치러진 이날 경선에서 홍 총무의 개혁적 성향이 표를 끌어들인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분석된다.

특히 홍 총무는 당쇄신안을 마련하는 `산파’역할을 하는 등 평소부터 당의 개혁과 쇄신의 목소리를 높여왔고, 최 대표도 당의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내외 활동에서 한나라당의 강력한 쇄신드라이브가 예상된다.

또 최 대표는 경남 산청 출신이고 홍 총무는 경북 영주 출신이란 점에서 `최·홍체제’는 PK(부산·경남)지역과 TK(대구·경북) 지역 연합의 의미도 갖는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영남지역 교두보 확보라는 목표아래 신당을 추진하는 여권에 맞서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영남지역의 기반을 공고히 한 측면도 있지만 `영남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홍체제’는 이부영, 김부겸 의원 등 개혁 성향 일부 의원들의 탈당이라는 원심력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7+α’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탈당규모에서 개혁색채를 보완함으로써 `α’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홍체제’는 정치적 색채에 있어 `보수’와 `개혁’으로 배치되는 등 당과 정국운영에 나름대로 색깔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건건이 대립, `권력투쟁’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최 대표는 `인큐베이터론’, `70대 대통령 불가론’을 내세우며 자신은 대권에 욕심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홍 총무의 경우 `대권’에 대한 포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원칙을 중시하고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조화와 협력’에 무게가 실린다.

또 대여관계에 있어서도 융통성 있는 전략 및 대응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누차 “장외투쟁은 않겠다”며 제1당으로서 원내활동에 비중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홍 총무도 `정치 복원’과 제1당으로서 원내활동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홍 총무의 경우 민주당내 인사들과도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막가파식’ 또는 `발목잡기식’ 투쟁일변도 보다는 민생과 경제분야에 대해선 정부.여당에 협력하되 정치적 사안이나 야당 탄압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는 유연한 원내전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당면현안인 제2 특검법안 협상에 있어 수사범위를 `150억원 +α’로 제한하는 등 탄력있는 대응이 예상돼 여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하지만 야당의 사활이 걸린 정치적 문제에 대해선 무조건적 양보보다는 원칙에 따른 대응이 예상돼 때론 힘의 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익 기자[email protected]

기자와 정치인 아들로 …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간 각별한 인연이 화제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박관용 국회의장 주선으로 첫 대표회동을 가졌으나 이미 40년 가까이 돈독한 친분을 맺고 지내온 사이라는 것.

서울법대 선후배(최 대표가 정 대표의 5년 선배) 사이인 두 사람은 최 대표가 젊은 기자시절 정 대표의 선친인 정일형 박사를 취재하면서 당시 학생이었던 정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이후 정 대표가 지난 77년 9월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한후에도 중견기자였던 최 대표와 여러차례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정치인과 기자로서 조언을 주고받았다.

최 대표가 12대때 전국구로 입문한 뒤 문공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는 국회 문공위원이었던 정 대표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엄청 친하기때문에 사석에선 못하는 얘기가 없다”는 게 민주당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의 설명이다.

이 실장은 “정 대표는 유연함이 돋보이고 브라이트한 장점이 있었고, 최 대표는 치밀하고, 단단함이 매력”이라면서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두 사람이 만났으니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