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한나라 최병렬 號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9 17: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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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총무’ 說로 새갈등 우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출범 초반부터 갖가지 난제에 직면, 순항여부가 주목된다.

최 대표가 당 단합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탈당을 선언한 이부영 의원을 필두로 당내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조짐이 구체화되는가 하면,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김덕룡 총무 만들기’로 원내총무 경선을 둘러싼 갈등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당 안팎에선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과 잇단 경선 후유증으로 최대표 체제가 출범초기부터 큰 상처를 입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최 대표측은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이미 수습작업에 착수했고 후속당직 인선 완료로 `최병렬 체제’ 골격이 완성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부영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 조만간 최 대표가 직접 만나 설득작업을 펴면 현재 탈당이 점쳐지고 있는 의원들 중 상당수가 마음을 고쳐 먹을 것이라는 게 최 대표측의 주장이다.

한 측근은 “최 대표가 이부영 의원의 일본 발언을 전해듣고 `참 안타깝다. 이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다시 만나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뒤 “탈당파 의원들을 전원 잔류시킬 수는 없더라도 마지막 1명까지 최선을 다해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개혁파 좌장격인 김덕룡·이부영 의원 등의 당내 행동반경이 넓어지면 탈당파의 탈당명분도 그만큼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최 대표측은 또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 대표경선에서 낙마한 서청원 김덕룡 강재섭 의원 등과 회동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최 대표측이 순항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또다른 분야는 당직 인선문제로, 30일 원내총무·정책위의장 경선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후속당직 인선을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복안이다.

사무총장, 상임운영위 일부위원 등 대표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직에 지역별, 연령별 안배를 함으로써 당내 소외세력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한편으로 보수-개혁파의 조화로 `개혁적 보수’란 최 대표의 색깔을 심어놓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당을 실무적으로 움직이는 중하위 당직에는 초·재선급 소장개혁파 의원들을 전진배치, `경로당’으로 인식돼온 당의 이미지를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측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탈당파 의원들을 적극 설득하면서 경선후유증 최소화, 후속당직 조기인선 등이 계획대로 되면 한나라당이 `확’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현재 최대표는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사무총장, 기획위원장, 대변인, 대표비서실장 등 핵심 당직의 경우 최 대표는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의 기용방침을 시사했다. 연령과 이념에서 자신을 보완하는 구도를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에는 원내총무 경선을 포기한 김문수 의원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개혁성향의 안상수 의원과 `합리적 보수’로 꼽히는 최연희 의원 등이 거론된다.

기획위원장에는 홍준표 안상수 권오을 남경필(이상 재선) 이주영 임태희 이성헌 김영춘((이상 초선) 의원이, 대변인과 대표비서실장에는 박 진 오세훈 김영춘 원희룡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은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직선하는 자리이기때문에 최 대표가 어떤 구상을 갖고 있더라도 100% 실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내총무의 경우 최 대표가 당초 `보수·개혁’의 보완구도를 염두에 두고 김덕룡(4선) 의원 카드를 검토했으나 다른 원내총무 후보들의 반발에 부닥쳐 `없던 일’로 돼버렸다.

김덕룡 의원이 구 민주계 출신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종용에 떼밀려 출마할 경우 수도권 및 소장파의 지지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 최 대표의 보수를 개혁으로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병렬 대표-김덕룡 총무’ 구도는 또 영·호남 구도이기도 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호남진출 전략에도 기본요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덕룡 의원이 출마를 고사할 경우 홍사덕(5선) 박주천(3선) 안택수(2선) 임인배(2선) 후보가운데 홍사덕 후보가 개혁보완 구도를, 안택수 후보가 보수강화 구도를 각각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후보들은 대체로 뚜렷한 이념적 특징이 없는 것으로 분류된다.

정책위의장의 경우는 보수와 개혁의 이념적 측면외에 전문기능이 크게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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