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신당 접점찾을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6 18: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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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구주류 갈등속 타협 모색 한나라 개혁파 7명 탈당땐 ‘기폭제’범추본 독자 추진하며 민주당 압박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민주당외에도 한나라당 탈당파, 개혁국민정당,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 등 여러 갈래로 확산 진행되면서 백가쟁명 양상을 띠고 있다.

다양하게 제기되는 개혁신당, 개혁적 통합신당, 통합적 개혁신당, 리모델링론 등은 표현만으로 보면 모두 ‘좋은 말’이어서 당장 합의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 해산 여부, 지구당위원장 등 기득권 포기 여부, 공천권 보장 여부, 신당 주도권 등 심각한 이해대립을 감춘 포장들이어서 접점을 찾기위한 노력이 결실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 신당 논의의 발원지인 신주류는 구주류의 반발에 부닥쳐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개혁신당, 개혁적 통합신당, 통합적 개혁신당 등으로 분화되고 있어 신당추진 동력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양상이다.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강경파는 가능한 많은 민주당 의원을 신당에 참여시키되 ‘민주당 해산과 국민참여형 상향식 공천’이라는 2대 개혁원칙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도 각오하고 있다.

정대철 대표와 임채정 의원 등은 구주류와 중도파의 신당 반대를 설득해 분당 사태를 피한다는 입장에서 ‘통합’에 무게를 둔 신당을 강조하고 있다. 천 의원 등의 2대 원칙에 대해선 분쟁요인이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신주류의 양대 리더인 정 대표와 김원기 상임고문은 가능한 함께 가자는 데는 일치하지만, 정 대표는 “내가 대표로 있는 한 분당이란 없다”고 역설하는 반면 김 고문은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이 안될 경우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독자 추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구주류는 민주당 해산에 반대하고, 상향식 공천 등 당개혁안을 먼저 마련한 뒤 개혁적이고 유능한 인사를 영입해 민주당을 리모델링하자는 입장이다. 당원과 대의원에 의한 상향식 공천은 수용하되 일반국민 참여에 대해선 부작용 가능성을 들어 부정적이다.

26일 경기지역 당원들의 분당반대 결의대회에 이어 내달 2일 광주에서 토론회를 갖기로 하는 등 세몰이를 하면서 신주류에 대해 “신당을 하고 싶으면 나가서 하라”는 공세를 취하고 있다.

신구주류간 이같은 대립으로 인한 분당위기 고조되자 열린개혁포럼은 25일 간사단 모임을 갖고 신구주류 양측 강경파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 내주부터 통합개혁신당을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총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 등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에 대해선 당당하게 대항해 나갈 것”이라고 구주류 강경파를 지목하고 신주류 강경파에 대해서도 “당을 나가자고 주장하는 소수파도 나가면 될 것”이라고 거부하면서 27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의 가닥을 잡을 것을 요구했다.

또 정 대표와 구주류의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만나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탈당파 = 26일 최병렬 대표 확정 이후 진보성향 의원들의 탈당설이 현실화할 경우 정치권 전반의 신당 추진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수색채가 분명한 최대표의 등장은 진보성향 의원들에게 충분한 탈당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탈당 가능자로 거명되는 의원들은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홍신 안영근 서상섭 김영춘 의원 7명.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가까운 시일내에 7명이 한나라당을 떠나는 것 같다”며 “그중 4명은 마음을 정했고 3명이 정할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실제 탈당,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유시민 의원 등과 우선 합류하고 이어 정치권밖의 개혁신당 추진세력과 결합한다면 신당의 흡인력이 커져 민주당 신주류의 결단을 촉구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당밖 신당추진세력 =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범추본) 준비위측은 내년 총선 에 출마할 120명의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29일 부산에서 각 지역과 부문 대표자회의를 열어 전국 단일조직 구성 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기성 정치권과 별개로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6일 범추본 발대식을 계기로 한나라당 탈당파 의원들과 개혁국민정당, 각 지역의 정치개혁추진위원회,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는 50대 중진그룹 등 민주당밖의 흐름을 하나로 묶고, 8월말까지 민주당과 당밖의 두 흐름을 결합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그러나 영남권에서 범추본 참여도가 약하고 최근 공개한 출마예정자들의 다수가 과거민주당 등 기성정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치예비군’ 성격이어서 아직 상품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 민주당 신주류 내부에서도 분당 책임론을 의식해 현 단계에서 범추본측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범추본 준비위 강영추 집행위원장은 “7월중 민주당밖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8월말께 민주당과 바깥의 두 흐름이 합류해 신당기구가 가시화돼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야당 탈당파 의원들을 묶는 것인데 몇몇은 루비콘 강을 건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갈래는 재야 원로인 함세웅 신부와 박형규 목사와 민주당 김근태 이창복,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사민당 장기표 대표들의 ‘민주세력 연대론’이 있으나, 방법론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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