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서 정권재창출 교두보확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6 18: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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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최병렬체제 출범 한나라당은 26일 최병렬 새 대표를 선출함으로써 지난해 12월 대선패배의 충격으로 침체일로에 있던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원내과반의 제1당으로서 정국주도와 내년 총선체제 정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노무현 정권을 상대할 `강한 야당'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운 최 대표가 한나라당호 키를 잡은 것은 향후 야당의 진로에 적지않은 함의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우선 정당 대표선거 사상 가장 큰 규모인 전국 23만여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뽑혔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대표보다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기반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또 ‘개혁적 보수’ ‘합리적 보수’를 주창해온 최 대표의 이념성향때문에 노무현 정부와 대비해 당의 컬러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대북송금 새 특검법이나 노 대통령 주변 비리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여권의 신당 추진 등 국정과 정국 현안에 대해서도 선명하고 확실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당선 일성에서 ‘한나라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의 대혁신’을 강조하고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다시 받아 내년 총선에서 노무 현 정권을 반드시 꺾고 원내 제1당,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 2007년 정권재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포스트 이회창’의 고지를 선점한 최 대표에게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경선 과열로 인한 후보및 지지자들간 갈등과 반목 등 경선 후유증이 시급한 선결과제다.

특히 전대이후 당의 이념성향 등을 이유로 탈당해 신당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개혁성향 의원들을 끌어안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된다.

이들의 탈당설이 현실화할 경우 최 대표의 리더십이 초반부터 상처를 입는 차원을 넘어 새 지도부가 채 자리잡기도 전에 당 전체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경선에 함께 참여한 다섯분은 우리당이 지금껏 키워오고 앞으로도 키워가야 할 중요한 분으로 당의 단합과 변화, 개혁과 전진을 위해 함께 갈것”이라면서 특히 개혁파 의원들에 대해선 “대선패배후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분으로 단 한분도 나가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취임 직후 경선 후보 및 개혁성향 의원들을 접촉,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맥락에서 대선이후 구심점없이 다양하게 분화된 당내 제 세력들을 아우르는 것도 과제다.

초선의원 중심의 ‘미래연대’, 재선 의원 중심의 ‘희망연대’, 3선 의원급 이상의 ‘중진모임’, 개혁성향 의원들의 ‘쇄신모임’ 등 각 파벌이 생겨나면서 각각 제몫을 챙기겠노라고 나서고 있기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당내 다양한 이념 스펙트럼과 겹쳐 역시 당의 원심력을 재촉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경선과정에서 제기됐던 ‘불임정당론’에 대한 당차원의 대책도 시급하다. 한나라당이 장기적으로 구심력을 가진 ‘지속가능한’ 정치결사체로 활동할 수 있느냐는 차기 리더십을 발굴·육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때문이다. 최 대표가 경선 때 내세운 ‘인큐베이터론’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수구’ ‘경로당’ 등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당의 혁신작업이 우선 돼야 한다는 지적이 당내는 물론 당외 지지층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원칙 앞세우는 ‘위기 해결사’

거대야당 ‘한나라당호’의 새 선장이 된 최병렬 대표는 ‘해결사’로 통한다.

지난 90년 노태우 정부 시절 노사관계가 극한대립으로 치달을 때는 노동장관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인 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때는 서울시장으로 긴급 투입돼 소방수 역할을 한 게 대표적 사례.

구여권 집권시절 정권 차원의 위기 때면 어김없이 등판한 검증된 ‘구원투수’인 그가 이번엔 두차례나 연거푸 정권창출에 실패한 한나라당의 위기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됐다.

153석의 ‘골리앗 정당’이면서도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자조와 ‘빅뱅설’이 당내에 만연한 상황에서 당심(黨心)이 선택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주의자다.

자신에 대한 ‘꼴통보수’란 지칭도 애칭으로 받아들이는 그는 이번 대표 경선에서도 ‘보수’와 ‘수구’의 차이를 강조하며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창, ‘이념정당’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최병렬’이라는 이름보다 ‘최틀러(최병렬+히틀러)’로 더 많이 불린다. 경선캠프에선 ‘최칠(최병렬+처칠)’이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강한 이미지를 가급적 불식시켜 보고자 해서다. 하지만 금방 ‘최틀러’로 되돌아갔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업무추진력의 인상이 너무 강했던 탓이다.

과거 서울시장 취임사에서 언급한 ‘접시론’은 그의 추진력과 리더십의 단면을 보여준다.

“찬장에서 접시를 닦다가 깨뜨리는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접시가 깨질 것을 두려워 해 먼지 낀 접시를 그냥 놔두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 그는 또 원칙주의자다. 노동장관 시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정립해 불법파업을 잠재웠다.

올해 나이 65세. 경선 후보중 제일 나이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경로당’의 이미지를 굳혔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정치적 사심을 버렸다”며 ‘징검다리론’, ‘인큐베이터론’으로 맞선다. ‘대권욕심’이 없음을 확약하고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탈환을 위해 정치신인들을 키우는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다.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에 나섰고, 98년 한나라당 부총재 경선에선 1위를 차지 했으며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도 출마, ‘이회창 필패론’으로 맞서기도 했으나 대선후보 경선후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이회창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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