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당 사수” 민주 정면대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4 18: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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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구주류는 1주일간의 물밑대화 시한이 끝나자마자 24일 기다렸다는 듯 각각 ‘신당추진’과 ‘당 사수’를 향한 독자행보를 가속화했다.

신주류는 이날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신당추진모임 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분과위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구주류의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모임(정통모임)’도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왜 민주당을 지켜야 하는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갖는다.

신주류 “그냥가자” “좀더 기다리자”논란

이날 비공식 기구인 신당추진모임에 분과위를 설치, 신당 창당 작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인지, 구주류 및 중도파를 설득하기 위해 유보할 것인지를 놓고 내부에서 논란을 벌였다.

분과위 설치는 사실상 민주당 전체 차원의 신당 추진을 접고 우선 신주류만으로 노선 정비, 외부인사 영입 등 창당 작업에 실제 나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분당 책임론 등과 관련, 예민한 주제로 떠올랐다.

천정배 신기남 이재정 의원 등은 완강한 반대입장의 구주류를 설득하느라 더 이상 신당 추진을 늦춰선 안된다는 입장인 반면, 이 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총장, 장영달 의원 등 중진들은 1주일 정도 더 대화와 설득의 시간을 더 갖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해체없이는 신당의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강경파와 당 해산을 전제하지 않고 먼저 민주당을 개혁한 후 민주당밖의 신당과 당대 당 통합을 하는 ‘개혁적 통합신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신당을 만들어 구주류와 중도파도 최대한 함께 안고 가자는 온건파간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신당추진모임 회의 결과에 따라 신당 추진 작업이 급물살을 탈 지, 아니면 신구주류간 물밑대화가 좀더 진행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의원은 ‘선개혁 후통합신당론’에 대해 “그런 일에 응답할 기운이 이제 없다”며 “신당은 신당답게 만들어야 하며, 하려면 하고 안 하려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호랑이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려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의원도 “신·구주류간 물밑대화에 아무 성과가 없으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옳다”며 “끊고 맺는 게 있어야지 다시 1주일을 넘기자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영달 의원은 “신당작업은 필요에 따라 늦춰질 수 있다”며 “타협이 필요하므로 시간을 더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중도파인 강운태 의원도 “‘선개혁 후통합신당’에 대해 신주류 내부에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안다”며 “너무 성급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대철 대표는 이날 충북 영동의 수해복구 현장 방문을 이유로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에 불참, 대표가 특정 계파 활동을 해선 안된다는 구주류측의 반발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

구주류 전국돌며 당해체 반대 공청회

정통모임이 세과시를 겸해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여는 공청회에선 정통모임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주제발표를 통해 신주류의 민주당 해체를 통한 신당 추진을 강력 비판하고 당 사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또 황주홍 건국대 교수와 정오규 부산서구 지구당위원장이 토론에 나서며, 이 자리에서 임시전당대회 소집 대의원 서명도 받을 계획이다.

정통모임은 신주류 일각에서 제기하는 ‘개혁적 통합신당론’에 대해서도 “신주류 울타리에 온건파 의원들을 묶어 두기 위한 ‘개혁신당 위장’”이라고 일축하고,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순회 결의대회 겸 공청회를 열어 세몰이를 계속하면서 중도성향 의원들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구주류는 신주류측과 당분간 한 지붕아래 각 방을 쓰다 결국은 ‘제 갈길을 간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나 신주류측과 물밑접촉을 계속해야 한다는 전략적인 ‘속도조절론’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미리 내놓은 주제발표문에서 “신당추진 핵심부에서 말하는 신당은 범개혁단일신당, 국민참여신당, 전국정당이란 이름아래 추진되는 ‘PK(부산·경남)신당’”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특정지역을 희생시켜 다른 지역의 정서에 영합하는 신지역주의 신당”이라고 공박했다.

박 위원은 “신당추진위가 개혁국민정당, 당외 개혁세력과 함께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면 당무회의를 열 필요도 없이 중도개혁의 국민정당임을 밝힌 민주당 강령 을 폐기하는 셈”이라고 신주류측이 독자적으로 신당 추진을 강행할 경우 분담책임이 신주류측에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해체 결의안이 가결되면 민주당은 해체되고, 부결되면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을 해체하거나 대체하는 신당 추진을 하지 않고, 정당개혁과 인적확충을 추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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