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어떻게 되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3 19: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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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는 구주류의 반발에 부딪혀 신당논의 물밑협상 시한으로 정해놓은 23일까지 아무런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제갈길을 재촉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후 독자세력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등 여야 개혁파 의원들에 의한 신당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野 개혁파 독자세력화 모색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들이 전당대회 이후 독자세력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신당 창당이나 합류 가능성과 관련, 주목된다.

이부영 의원을 비롯해 이우재 김영춘 안영근 의원 등은 지난 22일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이 철, 장기욱 전 의원 등 과거 ‘꼬마 민주당’ 당직자 60여명과 회동했다.

이 모임에 대해 한 참석자는 23일 “과거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뜻맞는 사람들이 문화기행 차원에서 원로스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만난 자리”라며 “신당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임이 여권에서 신당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3월이후 매달 한차례 정례화됐고, 이 모임 참석자 중심으로 탈당설이 나돌고 있어 신당의 한 축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실제로 당 안팎에선 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등 당의 새 지도부가 보수파 일색이 될 경우 내년 총선에 위기의식을 가진 수도권 중도파 의원들까지 탈당 대열에 가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 참석자는 “현재 한나라당에서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 7명 이외에 추가로 탈당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한나라당 소속 탈당의원은 총 15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 대표경선 결과에 따라 동반탈당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탈당설이 있는 김부겸 서상섭 김홍신 의원은 22일 모임엔 불참했지만 그동안엔 죽 참석해왔다. 이 철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적을 갖고 있다.

‘민주화운동세력 총단결론’을 역설해온 이부영 의원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에는 일절 신당 얘기를 하지 말자”고 말해 전대이후 본격 활동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이 구체화되면서 26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정치권 재편 흐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신주류와 개혁당 측에서도 이들의 탈당효과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의 한 의원은 “만일 한나라당에서 이부영 의원 등 6~7명이 탈당할 경우, 민주당도 당내의 지루한 신당논란을 매듭짓고 조속히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 개혁파의 탈당이 신당 추진의 촉매제 역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도 “한나라당 의원 7명과 구체적으로 (탈당을) 논의하고 있고 상당한 교감이 있다”면서 “전당대회 이후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은 교감설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소리를 하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고 발끈했다.

한 의원은 “그 사람과 만난다는 얘기가 나와 우리에게 도움될 게 없지 않느냐”면서 “그 사람과는 만나지도 않고 설령 만나자고 해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탈당 후 민주당 신주류측과의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탈당 후 ‘제3신당’ 형식의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취한 뒤에 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과 당대 당 형식의 통합 수순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들의 탈당이 곧바로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이나 개혁당에서 추진하는 신당흐름에 흡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與 신·구주류 제갈길 간다

민주당 신주류와 구주류가 신당논의 물밑협상 시한으로 정해놓은 23일까지 아무런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제갈길을 재촉하고 있다.

정대철 대표는 지난 21일 중국방문에서 귀국한 후 한화갑 전 대표, 박상천 최고위원 등 구주류측과 연쇄접촉, ‘분당을 막고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23일에도 각 계파 의원들과 접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류측은 24일 낮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당추진모임’ 3차회의를 열어, 운영위와 9개 분과위를 구성하는 등 신당 창당을 위한 독자행보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구주류측도 같은 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의원 및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왜 우리가 민주당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어 ‘당 사수’를 결의하기로 23일 정통모임 운영위원회의에서 결정했다.

신주류 강경파인 신기남 의원은 23일 “물리적으로 막으니 어쩔 수 없이 독자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당무회의도 좋고 전당대회도 좋다”고 말해 구주류측이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할 경우도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중요한 것은 분당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며, 분당은 저쪽에서 하는 것임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주류의 한 고위인사측은 “구주류측이 통합신당안 수용의 전제조건으로 상향식 공천 포기를 제시해왔다”며 “마지막 카드인 것 같은데 껍데기만 신당하자는 것으로서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은 “정대철 대표는 통합신당을 한다고 하지만 당밖에 이미 조직화된 진보세력과의 관계설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통합신당이라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국민정당인 민주당을 해체하지 않는다면 협상할 수 있으나 개혁신당을 하자고 민주당을 해체하자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구주류측은 25일께는 이만섭 의원과 김중권 이종찬 김영배 전 의원 등 당원로를 초청, 당 진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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