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문제는 ‘돈’… 창당비용 얼마나 들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22 17: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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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중앙당’ 최소 100억 정치권의 범개혁신당 창당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창당 비용의 규모와 조달 방법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신당 창당의 바람은 명분과 노선으로 일으킬 수 있지만, 신당의 현실화에선 `돈’의 문제도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창당 비용= 전례로 볼 때 `번듯한’ 신당 창당에는 최소 100억원이 필요하고, 신당파가 주장하는 대로 중앙당 중심 정치를 탈피해 원내중심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정당을 만든다 해도 40~50억원은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추산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정당을 만들 경우 227개 지구당 창당에 지구당마다 평균 3000만원의 지원금이 필요해 전국적으로는 68억여원이 든다.

여기에 중앙당사 임대료, 각종 창당관련 행사 비용, 컴퓨터 등 사무집기와 비품 구입 비용, 온라인 활동을 위한 서버 구축과 전문가 컨설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100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는 것.

지난 2000년 1월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의 경우 현재 사용중인 여의도 당사 임대료가 보증금 20억원에 월 3억원 정도이고, 지구당 창당시 규모에 따라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차등 지원했고, 5·6공 시절 여권이 신당을 만들 때는 300억원에서 600억원까지 설이 다양했다.

범개혁신당은 중앙당 기능을 최소화하고 지구당 역시 과거와는 달리 지역협의체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어서 비용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필수비용으로 30~40억원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엔 야당이더라도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진 보스가 유력 후원자로부터 정치헌금이나 전국구 후보들의 헌금, 소속 의원들의 특별당비 등으로 창당비용을 조달했지만, 범개혁신당의 경우 갹출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

특히 민주당 신주류가 민주당 자산을 모두 포기하고 탈당, 신당을 만들 경우 이같은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신당 추진 의원들에게 돌아가게 되지만, 신당파 의원들의 주머니 사정은 넉넉치 못한 편이다.

지난 95년 9월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될 때 의원과 당원들의 모금으로 마련한 마포당사를 통합민주당에 남겨두고 새 당사를 임대하는 과정에서 당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때문에 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아예 중앙당사를 만들지 않고 국회내에 제공되는 사무실을 활용하고, 지구당은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며, 현역의원들의 갹출과 일반 국민의 성금, 당원들의 당비 등 십시일반으로 창당비용을 조달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신주류의 한 의원은 22일 “과거와 같은 형태의 정당을 만든다면 어렵겠지만, 저비용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용 갹출= 민주당 신주류가 독자 신당 추진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비용 갹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주류 핵심인 이재정 의원은 최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당추진모임 운영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임의 조직화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원들로부터 2000만원 가량씩 걷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신당추진모임은 이번 주말 구주류와의 물밑대화가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오는 24일 전체회의에서 분과위 구성과 함께 비용 문제의 가닥을 잡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앞서 신주류 일부 의원들은 “각자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씩 1차 추렴할 준비를 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가 회비 갹출을 통해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새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구주류와의 차별화를 기하면서 자신들이 지향하는 신당의 모습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주류 `열린개혁포럼’ 총괄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계보 보스들이 수십억씩 어디서 갖고 오는 식의 정당을 더 이상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비용 추렴은 새롭게 태어날 신당을 상징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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