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신당논의’급물살 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9 1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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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주류 독자추진 움직임 정치권의 신당 논의가 민주당 신.구주류간 갈등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한나라당과 기성 정치권밖의 개혁신당 추진세력,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확산되면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내에선 구주류가 당 해산 결사저지 입장을 고수하자 신주류 의원들이 신당 독자 추진을 공언하고 나섰고, 한나라당내에선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표면화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일부 소장.개혁파 의원들의 신당 창당이나 합류를 위한 탈당론은 이미 제기돼 왔지만, 김부겸 의원 등이 이를 표면화시킴으로써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한나라당 내부와 구체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당내 구주류의 강력한 반발에 고전하고 있던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추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등 연쇄작용을 일으킬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움직임이 정치권 전체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논의 확산 = 이부영 김부겸 김홍신 안영근 서상섭 의원 등 한나라당 개혁·진보성향 의원들과 이 철 장기욱 전 의원 등 구 민주당과 통추 출신 인사 50여명이 지난달 31일 경기 남양주에서 모인 것은 정치권 전반에서 물밑 신당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나라당에선 이 `신당MT’에 참여한 의원 5명과 이우재 김영춘 의원 등이 오는 26일 전당대회 이후 탈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부겸 의원은 19일 “우리가 신당을 추진하면 강호제현들이 모일 것이고 민주당 신주류한테도 지역구도의 기득권을 박차고 나오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고, 서상섭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싸우면서도 상대방의 존재를 지켜주는 `적대적 의존관계인데 신당논의는 이같은 정당구도를 깨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신주류 역시 구주류측과의 `물밑대화’를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20일 신당추진모임 운영위를 여는 데 이어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신당 독자추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기 고문은 “이번주까지 막후대화가 아무 진전이 없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 진보성향 의원들과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천정배 의원도 “내주 월요일까지 상황을 보고 뭔가 정리를 해야 한다”면서 “당무회의에서 우리가 다수이고 명분도 있지만, 당원들이 물리력까지 동원하는 분위기에서 정상적인 당무회의 소집과 운영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해 당무회의를 통한 신당추진기구 구성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 의원은 “신당을 논의하려면 민주당을 해체하려는 저의를 버리고 나가서 하는 게 옳다”며 “튼튼한 뿌리는 뽑을 수 없는 법”이라며 `합의 이혼’을 거듭 거론하는 등 결별을 각오하고 있음을 밝혔다.

기성 정당밖에선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17대 총선 출마예정자 1차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개혁당 지구당위원장과 신진 개혁성향 정치인, 변호사, 회계사, 의사, 교수, 언론인 등 전문가 그룹이 다수 포함된 120명의 출마 예정자 명단을 공표하는 등 세 과시에 나섰다.

◇전망 = 이같은 흐름을 보면 대북평화노선과 지역정당 구도 극복을 내세우는 정치권 안팎의 범개혁세력 대표체로서 신당을 만든다는 구상이 가시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내주 민주당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와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개혁신당론의 향방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탈당 거론 의원들의 탈당과 신당 추진이 현실화되고, 개혁국민정당의 김원웅 유시민 의원, 정치권밖의 개혁신당 추진세력 등이 결단을 요구하고 나서면 민주당 신주류가 더이상 당내에서 머뭇거리기 힘든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신당추진본부 준비위가 밝힌 출마예정자들이 여야 현역의원들의 지역구를 노리는 경쟁자인 점과,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거치면 새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게 되는 점,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현실적인 지지기반을 버리는 모험을 하기 어려운 점 등은 여야 현역의원 다수가 일거에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와 대북송금 특검수사 진행상황에 따른 민주당 전통지지층 및 개혁성향 유권자들의 여론 등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신당 논의는 앞으로도 몇차례 부침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야 개혁파 의원 10-20명이 신당 선발대격으로 조기에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의 `결단’이 국민의 정치개혁 여론에 충격파를 던지는 데 성공하면 후발대의 대거 합류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기존 정당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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